중학 독서평설 2023.12 독서평설 2023년 12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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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24년 수능은 킬러 문항은 사라졌다고는 하나하나의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풀이가 가능한 문항이 많았다고 한다.

이전엔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배경지식을 요구했다면, 이번 수능은 그 방향을 약간 달리했다고 봐야 할까?

아이가 아직 수능까진 거리가 있는 나이대라 자세히 수능 문항을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문해력이나 국어능력은 어릴 때부터 쌓아지는 영역이라 항상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초등 저학년부터 비문학, 문학 구분하여 독해 문제집을 들이밀기에는 뭔가 글에 거두절미한 내용만 있는 거 같다. 그렇다고 진득하게 앉아 책을 붙들고 읽기엔 은근히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 많은 분야의 책을 어떻게 찾아볼 것인가? 게다가 나는 워킹맘이다 ㅠㅠ

이럴 때 떠오르는 게 영역별로 잘 구성된, 나이대별로 쫙~~~제시해 줄 수 있는 잡지다! 이런 필요에 딱 맞게 독서평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독서평설의 역사를 살펴보니, 33년의 발행 역사를 가졌다.

국내 유수한 시사잡지도 33년이면 부침을 겪다 폐간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독서평설은 오히려 그 지평이 넓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작년부터는 연령 단계를 더 낮춰 '첫걸음' 단계도 나와 운 좋게 우리 집 초2 아들은 첫걸음 독서평설을 창간호부터 만나게 되었다. 지금은 초등 독서평설로 갈아타 구독하고 있지만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어서도 읽게 될 거 같아 중학독서평설을 미리 만나 보았다.



이번호 중학독서평설의 내용 구성을 보자.

통합교과특집으로 그 달의 특색 주제를 여러 교과의 통합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내용을 다룬다. 이번 달에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다뤘다.

'크리스마스에는 과학을'이라는 제목으로 크리스마스를 과학이라는 돋보기로 바라보고 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별의 안내를 받아 베들레헴으로 향한 부분을 천문학의 시각에서 초신성이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핼리 혜성이라고 보는 의견이 흥미롭다. 그리고 산타가 48시간 동안 평균 0.42km 떨어진 8억 8000만 가구에 선물을 배달하려면 무려 초속 2060km로 이동해야 하고, 0.0003초마다 한 집을 방문해야 한다는 내용이 물리학적으로 보면 터무니없지 않다는 의견도 재미있다. 상대성의 이론에 따르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 밖에 다양한 기사들이 지식교양, 진로진학, 독서문해, 시사논리, 교과심화, 쉼터 등으로 나눠 실려있다.

각 섹션 별로 내용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았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수준이 있는 글로 대부분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정보로 채워졌다. 지식교양 '도시를 걷는 시간 '코너는 지리교사이자 여행책 작가가 연재하던 거 같던데, 이번 호가 마지막 내용이라 한다.

체코 프라하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만, 유럽의 EU에 대한 설명부터 체코가 회원국이지만 유로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국가라는 점,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며 한 나라에 국한한 게 아닌 주변국과 함께 연계한 정세, 경제까지 관심을 갖게 한다. 또한 프라하의 봄, 벨벳 혁명 등과 같이 그 나라나 도시에 얽힌 세계사 지식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에 보면 좋을 영화나 OTT 작품 소개 코너도 따로 있어 관심이 갔다. 이번에는 <쓰리 빌보드>라는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데 한국일보 라제기 기자가 쓴 감칠맛 돌게 영화를 소개해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도움받을 섹션이 참 많다.

특히 진로진학 파트에서, 강명규 스터디홀릭 소장의 캉쌤 진학 상담소 코너가 좋았다. 이번 호에는 2028학년도 대입 미리 보기가 나와, 헷갈리는 2028년 수능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 알게 되는 코너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심리학과에 대해 소개하고, 관련 대학이나 직업, 관련 전공까지 다루고 있다. 하나하나 쌓이면 진로를 고민할 때 도움이 될 거 같다.

교과 심화 코너도 있어, 경제, 한국사, 과학, 영어 등등 각 과목별로 다양한 주제를 깊이 다룬다. 나는 독서 문해라는 코너도 좋았다. 문학, 글쓰기, 말하기 등에 대해 다루는데, 이번 달에 김종길의 <성탄제>라는 시와 백온유의 <유원>이라는 소설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가볍게 읽으려 펼쳤다가 묵직하게 오래오래 머물게 되는 중학 독서 평설!

한 번 집에 들이면 쭉~~~연장하게 되는 게 아마, 코너마다 각자 특색 있고 정성 들인 글이 모여있어 가능한 게 아닐까?

괜히 독서평설 독서평설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다시 한번 이 잡지의 저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초등 첫걸음부터 시작한 우리 집 꼬마는 아마 앞으로도 중학, 고교까지 쭉 보게 될 거 같다.


추신: 초등 독서평설 12월호도 간단하게 목차만 실어본다. 중학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이 겹치지 않아 초등 고학년이라면 함께 구독해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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