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이가 우리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거라고 가볍게 여기며 지나쳤다가 어느 날 책에서 본 벼루나 먹의 용도를 모르고, 노리개, 족두리 등의 용어를 모르는 데서 화들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 주변에서 이러한 우리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릴 적 시골 생활을 한 내가 자주 마주쳤던 비녀로 쪽진 할머니들이 곁에 계신 것도 아니고, 때 되면 구경했던 지역 행사 중 고싸움이나 줄다리기, 연날리기, 지신밟기, 농악 등을 지금은 특별한 장소에 가지 않는 한 접하기 힘들다.
그리고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집안 물품에서 우리 용품이나 문화는 그림이나 생활사 박물관에서만 접하게 되는 와닿지 않는 것들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사극이나 티브이를 자주 보지 않는 우리 집에서는 더욱 이런 옛날 용품이나 전통 행사에 대해서는 더욱 문외한이 되어 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