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재익.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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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명의 아버지가 있다.

이들의 부인들은 직장에 매여 모두 바쁘고, 아이는 한창 공부에 매진할 중고등학생들이다.

다행히 나름 한국에서 인정받는 대학을 나왔으며, 자칭 타칭 모두 읽기와 쓰기의 달인들이며 글 쓰고 말하는 일을 업으로 살아가면서 그 분야에서만큼은 성공을 거두었다.

시간도 나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이 아버지들은 아들의 교육에 매진한다.

매진하는 분야는 독서와 글쓰기다.

그런데 공교롭게 아들들은 모두 이과 기질이다. 각각 과학 영재원 출신, 과학고에 다니고 있다.

아버지는 문과 중에서도 오리지널 문과생들인데 말이다.

문과에 특화된 아버지들의 이과형 아들을 가르치는 노력은 눈물겹다.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와보니 어느새 문해력 독서법에 관한 책까지 쓰게 되었다!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 속 사춘기 아들과 소통하고, 무뚝뚝하고 둔감한 아들의 독서를 독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들의 사례를 읽다 보면 제3자인 나도 오소소 닭살이 돋기도 하는데 가족인 아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영문학도 출신인 저자 이재익 피디가 되새기는 카사노바의 명언이 구절이 더욱 와닿는다.

"거절을 두려워 마라. 99명에게 거절당해도 1명이 승낙한다면 그것은 승낙이다"

이 아포리즘을 마음속 필통에 적어두며, 아들에게 슬쩍 멋진 글귀들을 전한다고 한다. 비록 아들의 무반응이나 읽씹 등의 '99번의 거절'이 있을지라도 가끔씩 그 글귀들이 아이의 마음을 쳐서 그 명언의 저자에게 호기심을 갖거나 책을 찾아 읽게 된 단 '1번의 승낙'에 아빠는 감동한다.




이재익 피디와 다른 색채인 저자 김훈종 피디 또한 읽기와 쓰기에 대한 그 열정에서는 닮아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교육서와 논문, 다큐멘터리, 다양한 TV프로그램 등등을 찾아보고, 나름 집대성하여 아이에게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접근하다.

뇌의 발달에 대한 정보부터 여러 심리학자의 이론과 읽기와 쓰기의 전문 논문까지 찾아 소개한다.

무엇보다 독서와 글쓰기 등의 효용이 학창 시절에서 끝나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 빛나는 사례를 본인들의 경험담과 노하우까지 넣어 풀어나가 멀리 보고 교육을 하게끔 방향을 알려준다. 참고로 이재익 피디는 방송국 피디이지만 웹 소설가이자 시사 방송의 라디오 자키까지 겸하고 있어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그 덕업 일치를 몸소 실천한다.

중간중간 직접 아들을 지도하면서 찾은 인생에서의 공부의 이유와 읽기와 쓰기의 다양한 효용성을 자신의 어릴 적 사례와 현업을 곁들여 들려주는 데서, 연령별로 책 읽기와 글쓰기 재미 붙이게 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수능을 향한 실전 노하우, 덤으로 사춘기 아들과 소통하는 방법까지 도움과 자극을 많이 받게 된다. 한자교육의 이점, 속독법 트레이닝과 필사, 화학적 요약의 중요성, 때론 과부하와 불량한 독서 방법도 필요하다는 등등 깨알팁도 나온다. 물론 나와 마인드가 완전히 같지는 않다.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나 웹 소설 등에 좀 더 허용적이고 때로는 욕도 섞어가며 아들과 대화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 하기에는 새가슴이라 참고만 하련다.



둘 다 방송 프로그램 구상부터 진행까지 맡아서 하는 피디들이라서 그런지 단순 문해력 교육서라고 보기엔 그 다루는범위가 넓고 글도 재미나게 엮어 술술 잘 읽힌다. 그중 교육과 연계한 대한민국 현 상황에 대해 과거와 비교하며 짚어보는 <4부. 아빠의 고민>에서는 마음이 많이 무거워진다. 어쩌다 이러한 지경까지 와서 아이들을 몰아세우는지 과열된 교육 환경과 이로 인해 더 이상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발견해서 재밌게 읽다가도 무거운 마음으로 끝난 책이다.

기존의 독서법에서 좀더 발전하고자 하는 친구들이나 학부모님이나, 좀더 나은 글을 쓰거나 이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고자 하는 이, 읽기와 쓰기 공부의 가치를 좀 더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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