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23
멍개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인류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에 대해 아는 것은 쐐기문자,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부근에서 발달했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함무라비 법전 정도다.

최근 아이가 "Story of the World"라는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아이도 수메르 문명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주는 것 외엔 딱히 책을 찾아보진 못했다. 지난 겨울 국립중앙박물관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에 아이와 함께 갔을 때에도, 낯선 이름들과 명칭들이 많아 초등생인 아이가 여러가지를 신기해하며 물어봤을 때 얼버무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다 수메르 신화에 대한 만화책이 나왔다하여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신청해 보았다.



이 책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의 저자 멍개는 문학이나 역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다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야의 깊이 있는 공부를 했는지 놀라게 된다. 또한 이 책은 362쪽으로 두툼하지만 어렵고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을 편안하게 만화로 풀어내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2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이야기 끝에 멍개 상식이 있어 이 책의 내용을 아주 풍부하게 해주고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멍개상식 42/43쪽

 

또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둥굴둥굴한 호감가는 캐릭터들과 만화로 인해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고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

12/13쪽

세계에는 많은 신화들이 있는데 모든 신화들의 기원이 되는 수메르 신화를 보통 제일 늦게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책 표지에도 '수메르를 알면 다른 신화가 보인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수메르 신화는 다른 민족들의 신화나 종교속으로 많이 스며들어갔고 인간창조나 대홍수를 일으켜 인간들을 멸한 내용 등 많은 내용이 구약성경의 내용과 비슷하기도 하다.


또 영리한 수메르인에 대해서도 발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들은 60진법을 만들어 기본 수학체제로 사용했으며, 원의 360도, 1시간을 60분, 1분은 60초 등등이 모두 수메르의 산물이다. 게다가 문자를 발명하고 점토판에 기록을 남겼으며 놀랍게도 태양계에 알려진 모든 천체를 알고 있어 그것이 12개라고 기록까지 했다.

수메르인은 놀라운 천체지식을 가졌으며 지구가 구형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수메르인의 우주관이 현대의 우주관과 같다니...... 이런 고대의 초고도문명은 3600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 미지의 12번째 "니비루"라는 행성의 아눈나키들이 금을 얻기위해 지구를 방문했고 수메르문명을 세웠다는 제카리아 시친의 설을 책에 녹여 냈는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80/81쪽


이 책은 수메르 문명에 관심이 있거나 고대 신화나 인류의 기원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한번쯤 봐도 좋을 교양서이다.

수메르인들이 남긴 많은 유물과 유적이 이라크 지역에 많이 남아 있는데 혼란스러운 중동 정세에 많이 파괴되었다는 뉴스들을 예전에 들었었다. 이 인류 최초의 문명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이 책을 통해 관심을 갖게된 수메르 신화의 현장을 언젠가 직접 보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이제는 박물관의 수메르 전시장에 가도 아이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 거 같아 뿌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