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놀이 봄편 :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도깨비 놀이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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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이나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금기가 있다. 이를테면 다쿠가 사는 바닷가 마을에는 봄철의 대조가 지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북쪽 해변에서 조개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나 산 근처 겐의 마을에는 산에 갈 때는 반드시 부적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


 

이렇게 금기는 오래된 지역이라면 으레 존재하고, 어느 신화나 옛날이야기에도 많이 등장한다. 금기는 꼭 지켜야 하는 거라 여기는 부류도 있지만 깨트려보려는 부류도 늘 있다. 마치 금기는 어기라고 있는 것이라는 듯.

금기를 깨면 그 대가는 혹독하다. 굳이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에도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된 성경의 이야기나 제우스의 금기를 깨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며 벌을 받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들지 않아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금기를 어긴 대가를 치르도록 날마다 종용하거나 종용당하기 마련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도록 하는 그 금기는 만일 지키지 않을 경우 어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앞, 뒤 없이 단순한 명령이다.

이 책 도깨비 놀이는 이런 여러 금기를 깨트린 아이들이 도깨비를 만나 사서 고생하다가 도깨비에 잡히거나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금기는 어디에나 비슷하지만 도깨비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아주 재미나다. 자신의 숲에서 꽃을 꺾으면 반드시 그 아이를 찾아내 데리고 가는 도깨비, 술래잡기를 하다가도 더 재미난 축제에 이내 마음을 빼앗기는 산만한 도깨비, 때로는 언제쯤 지어졌는지 모를 오래된 거대한 집으로 변신한 도깨비...

 

해학적이고, 빈틈도 많고, 장난기 많은 마음 넉넉한 우리나라의 만만한 도깨비에 익숙해 있다가는 이 책의 도깨비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공포물을 읽어 매운맛에 익숙한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만 읽기 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마음 여린 어린이들은 자기 전엔 되도록 읽지 말고, 특히 136쪽은 혼자 있을 때 펼쳐보지 말 것!



 

이번 도깨비 놀이-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는 봄편으로 앞으로 계절별로 더 나올 시리즈이다. 앞으로 여름과 가을, 겨울에는 어떤 도깨비가 또 등장할지 기대된다.

*네이버카페 미자모자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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