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20주년 특별판)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뻔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열었다.

이미 알고 있고, 실제로 아침형 인간인 내가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여기며.


책은 동틀 녘의 푸르스름한 기운을 담아내려 했는지 전체적으로 푸른 톤의 표지와 간지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 속 아침과 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짧은 글귀로 시작되는 앞부분은 부드럽게 책의 시작을 알린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저명한 이들의 추천사는 생략하고, 인터넷 서점의 일반 독자가 남긴 서평을 추천사로 몇 컷 담아냈다. 이미 수백만 독자가 읽었으며, 이번 판도 20주년을 기념한 특별판이니 대단한 추천사가 필요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우리가 익히 들어 익숙한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장본인인 저자 사이쇼 히로시는 일본의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조기 기상 건강법'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다. 저자의 이력 중 특이점이 동양과 서양의 의학을 함께 전공했다는 것이다.

머리말에서는 아침형 인간에 대한 작가 나름의 정의와 장점을 적어내려갔다.

오랫동안 아침형 인간을 연구한 작가가 약속하는 아침형 생활로 인한 4가지 변화가 인상적이다.

첫째, 신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하루, 에너지가 충만한 하루를 갖게 된다.

둘째, 생활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도 목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여유로운 삶은 순리대로 풀린다.)

셋째, 세상과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이성적이고 적극적이며,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

넷째, 건강한 삶, 장수하는 삶을 누리게 된다.

이 모든 변화를 경험하니 당연히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목차


이 책은 이런 아침형 생활을 이끌기 위해 <1부 아침을 잃어버린 사람들>에서는 야행성 생활의 폐해를 실제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처음 쓰인 20년 전보다 사람들은 더 자는 시각이 늦어지고 있다. 밤의 유혹은 점점 다양해졌고,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도 여기에 한몫한다. 실제 일본의 여론 조사에서도 기상 시각이 매년 1분씩 늦어져 20년 전보다 20분 늦게 일어난다.

인간의 수면과 각성을 맡고 있는 자율신경이 무너지고, 자연적인 인간 본래의 생체 리듬을 거스르고 심야까지 활동하게 된 결과 정신과 건강을 망가뜨리게 된다.

이는 하루, 한 주, 나아가 인생을 무기력하고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2부 어째서 아침형 인간이 인정받을까?>에서는 아침형 생활이 주는 성공적인 사례가 나온다.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하루 24시간은 유한하지만 그 시간대 별로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오전 5시부터 8시까지의 1시간은 낮이나 밤의 3시간과 맞먹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른 아침 시간을 잘 이용하면 하루 30시간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성공사례를 들어서 아침형인간이 되면 유익한 점을 소개한다. 이렇게 각 장이 끝나고 나면 'Right Now'라고 하여 간단히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하고 키워드를 말해주고 실천방법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이렇게 1,2부에서는 변화를 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켰다면, <3부 어떻게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인가>에서는 구체적인 실천법이 나온다. 이를 100일(14주) 프로젝트로 소개한다.


각 주마다 실천할 내용을 담고 있다. 활동의 끝마다 'Lets go'라는 팁을 두어 실천할 내용을 정리했다. 4주의 피로는 배고픔과도 같은 것과, 5주의 렘수면과 논렘수면에 따른 수면시간 정하기가 눈길을 끌었다.

"배가 고파야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듯이, 피로해야 깊고 곤한 잠을 잘 수 있고 또 회복했을 때의 기분도 더욱 좋아지는 것이다. (중략) 일이든 여가든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기분 나쁜 피로감(무력감에 가깝다)만을 느낄 수 있다. (중략) 그래서 만일 열심히 일을 했음에도 하루 일과를 통해 무력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혹은 그런 업종에 종사한다면, 의도적으로 운동 등을 통해 피로감을 주어야 한다. (중략) 조금 피로한 경우보다는 많이 피로한 경우가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72-173쪽)

피로감을 덜 느끼는 하루가 더 나은 건지 알았던 기존의 생각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를 마감하며 덜 피곤하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나의 하루가 기분 나쁜 피로감이 자리 잡지 않았나 고민해 봐야겠다.

또한 렘수면과 논렘수면의 주기를 따라 수면 시간은 짝수로 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뇌가 각성되어 있는 렘수면 상태가 끝날 즈음에 잠을 깨는 게 가장 좋은데, 논렘수면과 렘수면이 이어지는 한 사이클의 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 사이클이 하룻밤에 몇 번씩 반복된다.

"4사이클이면 8시간, 3사이클이면 6시간의 수면이 되는 것이다. 그때그때의 피곤한 정도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수면 시간은 6시간에서 8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기상 알람을 맞춰놓고 자는 경우에 시간을 계산해서 렘수면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두면 산뜻하게 눈을 뜰 수 있게 된다."(179쪽)

더불어 이 책에서는 늦어도 11시 이전에 잠들고, 5시 이전에 일어나라고 권한다. 특히 오전 5시에 대해 말하길, 사람의 맥박은 오전 5시에 가장 빨라진다고 한다.

이는 외부의 기온, 습도, 기압의 상태가 가장 불안정한 시간대이기에 그렇다고 한다. 따라서 이 시간은 깊은 잠을 자기에 적당한 시간은 아니라고 한다.

이 밖에도 가벼운 아침 산책이나 비타민과 적절한 30분 이내의 낮잠, 자기 전 스트레칭 등등 아침형인간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건강팁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잠은 필요에 따라 극복하거나 이겨내어야 하며, 아침형이나 저녁형으로 인간을 구분 지을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여겼던 기존의 생각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는 있었지만 오전 5~8시의 1시간이 낮의 3시간과 같다는 그 가치를 알고 나서는 더 이상 아침 시간을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면 안 되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저녁 시간대에 다음날 먹을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준비하고는 밤 11시 이전에 잠들고, 오전 5시대에 일어나 나를 위해 시간을 써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위한 준비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귀한 시간을 너무 많이 썼던 거 같아서다. 확실히 책을 읽는 집중도나 뭔가 업무 일정이나 중요한 결정을 위한 생각을 정리할 때 아침 시간대에 좀 더 효율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여름이 다가오면 산책이나 가벼운 아침 운동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아침형인간으로 변모하고 싶거나 아침의 귀한 시간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겨보거나 좀 더 알찬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