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게임 -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든 사람들의 5가지 무한 원칙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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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최근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일본을 배신한 준사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일본인 포로로 잡혀왔지만 기개만큼은 남달랐다. 전쟁 중에 이순신의 어깨에 총상을 입힌 자도 그였다. 하지만 돌연 그가 왜 이순신에게 충성을 다짐했을까?

 

이순신에게 전쟁의 의미를 묻고 난 후에 그는 달라졌다.

 

이순신에게 이 전쟁의 목적은 단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고, 쳐들어온 일본군을 무찌르는 데 있던 게 아니다. 그는 이 전쟁의 의미를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하였다. 나라를 버리고 도망가기 바쁜 조선의 임금이나 벼슬아치들, 명나라를 치기 위해 주변국을 발판 삼으려던 일본. 모두 '불의'. 이에 대항하여 ''가 승리하는 것을 원하기에 전쟁에 임한다고 하였다. 아군이냐 적군이냐의 차원이 아닌 의를 위하여 싸우는 전쟁이야말로 제대로 된 대의명분이다.

 

대의명분은 장수에게 섬겨야 할 나라까지도 바꾸게 만든다. 준사에게 영감을 준 이순신은 어떤 사고방식을 지닌 것일까? 이 책, 인피니티 게임에 따르자면 일종의 무한게임 사고방식이다.



인피니티게임(무한게임) 사고방식은 유한게임과 달리 승리와 패배, 비기는 것만 따지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더 확장해서 생각하게 하는 방식이다.

 

유한게임에는 참여자가 전부 공개되며, 시작, 중간, 끝이 항상 존재하지만, 무한게임에서는 참여자가 전부 공개되지 않으며 시간이 무한대로 주어진다. 게임에 명확한 종료 지점이 없어서 사실상 '이긴다'라는 개념도 없다. 무한게임의 주목적은 게임을 계속해나가며 그 게임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것이다.(18p)

 

이 책에는 무한게임과 유한게임 사고방식의 리더와 기업에 대한 여러 사례가 나온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에 따라 운영된 사례 중 스위스 아미 나이프로 유명한 스위스 기업 빅토리녹스의 경영 위기 극복에 대한 사례가 흥미로웠다.

 

9.11테러로 회사 대표 상품이 기내 반입 금지 품목이 되자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빅토리녹스는 기존 수치와 피해 금액에 대해 집착하는 유한게임 사고방식 대신 유연하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비용 절감 대신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여 기존 브랜드로 다른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31p) 이런 격변 속에서 직원을 단 한 사람도 해고하지 않았다는 게 인상적이다.

 

빅토리녹스의 CEO 칼 에스너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 경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랬죠! 미래에도 항상 그럴 것입니다. 영원히 좋을 수만은 없어요. 끝없이 나빠지기만 할 수도 없죠. 저희는 다음 분기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다음 세대를 바라봅니다."

 

이 같은 무한게임 사고방식 덕분에 다른 회사였다면 치명적이었을 위기 상황도 준비된 자세로 대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피니티 게임 사고방식을 지니고자 하는 리더는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 다섯 가지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대의명분'을 추구하라.

 

-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하는 팀'을 만들어라.

 

-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선의의 라이벌'을 항상 곁에 둬라.

 

- 본질 외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유연성'을 가져라.

 

-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갈 '선구자적 용기'를 보여줘라.

 

(46p)

 

 

 

<무한 게임 속 리더가 따라야 할 다섯 가지 기본 원칙>


대의명분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 특정 미래 모습에 대한 비전을 말한다. 조직원들은 이러한 대의명분을 제시하는 조직에 충성하며 기꺼이 희생하기도 한다. 대의명분은 단순히 경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또한 왜 일을 하는가?의 답도 아니다.

  

대의명분은 미래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정해준다. 모두가 자신만의 대의명분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의 대의명분에 함께해도 된다.

 

대의명분을 좇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유한게임에 사로잡힌 회사와) 마찬가지로 업무가 재미있는 날도 있고 재미없는 날도 있겠지만, 자기 직업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다. 어떤 날은 예쁘고 어떤 날은 밉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실은 항상 같은 것처럼 말이다.(60p)



그리고 직원의 희생보다 의지력을 이끌어내는 리더들의 사례도 부러웠다.

 

유한게임식 리더는 보통 실적 쪽으로 치우쳐있어, 회사가 어려워지면 정리 해고와 극단적인 비용 절감을 단행한다. 반면 무한게임식 리더는 직원들을 비용의 요소 중 하나로 취급하지 않는다. 인원 감축이 아닌 다른 대책을 찾는다. 이를테면 의무적인 무급 휴가를 들 수 있겠다. (152p)

 

사람을 비용 요소이자 물건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 1명의 인간으로 바라보기에 존중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렇기에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회사에 안정감을 느끼고, 자발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대의명분으로 영감을 주며, 한정적인 자원에만 기대어 기업을 이끌기보다, 인간의 무한한 열정과 의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피니티 게임 방식의 회사,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회사, 또한 서로 신뢰하는 단단한 회사를 꿈꾼게 된다.

사실, 이순신 장군의 대의명분으로만 준사가 돌아선 것이 아니었다. 준사는 보았다. 자신이 곧 총에 맞을 것을 알면서도 다른 부하를 구하기 위해 활시위를 당기던 이순신 장군의 눈빛. 그 눈빛에서 부하를 위하는 진정한 리더를 보았기에 자신의 나라까지 버려가며 충성했던 것이다. 기업도 결국 사람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함께 꿈꾸며 성장하고 나의 열정을 바칠만한 조직인지 아닌지는 해당 조직원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부디 무한게임 사고방식의 리더나 조직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부모로서도 가정에 적용해 보고 싶은 요소가 참 많다.

 

몇 가지 들자면,

 

나의 아이가 나아갈 방향 설정하고 함께 공유하기!

 

언제라도 같은 편인 부모가 있다는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힘들 때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신뢰 형성하기!

 

유연한 사고방식 지니기!

 

당장의 승리나 숫자(성적, 등수, 월급ㅎㅎ)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음을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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