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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 선사 시대 ~ 남북국 시대 ㅣ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8월
평점 :
보통 공부의 시작은 공감과 필요성을 가지면 더욱 관심 있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를 찾고, 책이나 미디어를 접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을 알게 된다. 또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 공부의 필요성과 쓸모 나아가 학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여러 능력까지 제시하여 이에 공감한 아이는 스스로 필요에 의해 열심히 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스며든 공부, 본인이 스스로 필요해서 하는 공부는 더 잘 기억하게 되고, 더욱 확장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의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는 이렇게 역사 공부에 공감과 필요성을 끌어내기에 적합하도록, 어린이에게 맞춘 다양한 질문을 제시한다. 과연 어린이들이 오래된 역사를 자신에게 적용하거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
어린이는 정말 스펀지 같다. 그래서 아이가 쓰는 말투, 행동, 습관 나아가 사고방식이나 가치관까지 자신의 주변인을 빼닮는다. 아이를 보면 부모, 형제, 가정의 분위기 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인물이 부모나 형제, 선생님 외에 검증된 멘토를 제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12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
이 길잡이 역할을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최태성은 말한다.
그것도 500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쌓인 데이터가 잔뜩 마련되어 어떤 상황에서건 적용해 볼 수 있는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다고.
어느 날 아이가 자신은 왜 경주 김(金) 씨가 아니라 김해 김(金) 씨냐고 물어온 적이 있다.
찬란했던 경주 신라의 김알지의 후손이고 싶은데 망한 가야의 김수로왕의 후손인 점이 불만이라고 했다. 그때 부실한 답변이지만 가야의 후손 김유신이 김춘추를 도와 통일신라를 이룩했다고 위안 아닌 위안으로 끝냈던 거 같다.
마침 이 책에서는 6장 ‘삼국 시대인데 나라가 네 개라고요?’에서 가야에 대해 다룬다. 스포트라이트를 삼국에만 둬서 그렇지 가야도 삼국만큼 발전한 나라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지 기록과 유물, 유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기에 잊힌 나라였다가 발굴을 통해 조금씩 세상에 알려져 이제는 가야 문화의 우수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에서 시선을 돌려 삼국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 몰랐던 사실과 재미있는 역사 공부가 될 것이라 저자는 말해준다.
특히 가야는 철을 잘 다루고, 탄탄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추었던 나라였다고, 아마 사국시대라고 해야 될 거 같다고 아이에게 책에서 확인시켜 주니 아이도 어느 정도 자신의 성에 대해 자부심이 생긴 눈치였다.




<책의 일부 내용과 삽화-글씨가 간결하고 그림은 정말 매력적이다!>
책은 이렇게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내용과 알았으면 할 내용을 담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의 나열보다 문제 해결에 역사를 적용하는 방법이 훨씬 와닿고 흥미로우며 자연스럽게 내용이 스며든다. 더 많은 역사적 정보를 취하기보다는 나에게 포인트가 되는 인물이나 사건에 집중하는 것에서 어느 때보다 역사의 쓸모를 느끼게 될 것이다.
살면서 판단의 기로에 서거나 힘든 상황이 올 때 그때 떠올리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은 정말 큰 힘이 될 것이기에 이 책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를 우리 어린이와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다.



<책의 뒤편에는 사진으로 만나는 역사 속 사람들이라는 코너가 있다>
역사란 지나간 사람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라고 말하는 최태성 선생님의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역사 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