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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말을 했고, 하겠지만,
나로서는 재미있지 않다면 다 필요없다는 생각이다.
재미있기만 해도 다른 거 다 필요없이 그냥 재미만 있어도 돈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훌륭한 소설은 재미도 있고, 뭔가 약간의 교훈? 감동? 이런 느낌이 들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훌륭한 것으로도 부족한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철학과 예술, 생에 대해 이처럼 깊이있고 쉽게 표현한 글을 읽어보지 못했다.
쉽게 읽는 철학서 이런 거 살 돈으로 이 책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이 책이 인문서냐고?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이고 줄거리는 나스타샤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쉽게 말해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어떻게 연애소설이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의 장면들은 아름답고 치열하면서 환상적이다.
장면을 떠올리는 것 뿐 아니라 청각적인 즐거움까지 느끼는 경지를 알게 될 것이다.
고요한 호숫가의 낚시줄이 공중을 가르는 소리,
린넨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이층집에서 나는 피아노 소리
아이스링크에서 퍽이 움직이는 소리와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들릴 것이다.
재미있는 연애소설인데, 읽다보면 유식해질 것이다.
한국적인데 이국적이기도 하고, 그게 잘 어울린다.
아, 내 표현이 부족할 뿐이다.
어떤 책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사둬야 하는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