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심장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1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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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만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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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리배 - 우리의 긴 이야기
이주희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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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똑같고 일곱 색깔 무지개가 그냥 뭉개져 회색으로만 보이는 날들,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던 두 남녀가 우연히 오리배 선착장에서 만나게 된다.

인연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주위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그 순간엔 너와 나만 존재하게 된다.

두 사람이 페달을 함께 밟지 않으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일 없는 오리배를 두 사람은 열심히 움직여 본다. 때론 거센 바람에 오리배가 기우뚱할 수도 있고 물살이 바뀌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겠지만 좌충우돌의 경험이 이 둘에겐 훗날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너를 만나며 나의 이야기는 색깔을 찾고 생기를 가진다. 변화무쌍한 너와 나의 이야기의 끝은 모르지만 지금은 열심히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할 때. 너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부딪히고 결합하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주희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담긴 <안녕 오리배>를 읽고 나면,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내가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되짚어보게 된다. 엄청난 여정을 함께 해 온 그들이 너무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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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
마달레나 모니스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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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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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앙과 팀은 첫 번째 꿈을 꿀 때부터 함께였습니다.❞

주앙과 팀은 단짝이다. 모험 이야기를 즐겨 읽는 주앙은 조심성이 많지만 팀은 뭐든지 진짜로 해본다. 아는 것이 많은 주앙이 계획을 짜면 팀은 주앙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주앙을 믿는 팀은 늘 주앙에게 손을 내민다. 둘은 환상의 콤비다.

❝ 둘은 오늘도 같은 꿈을 꿀 거예요.❞

둘의 멋진 모험이 끝나고 마지막 장을 펼치면 반전이 나온다. 갸우뚱거리게 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주앙과 팀의 모험은 마달레나 모니스의 멋진 그림으로 구현됐다. 파란색과 초록색 물감의 번짐은 모험이 그림책 밖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준다. 그림의 역동성이 물씬 느껴진다.

❝ 팀은 주앙을 믿어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일 것이다. 나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그림책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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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이야기는반짝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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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쌓기의 달인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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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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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남동생과 도미노 쌓기 게임을 자주 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옛날엔 성냥갑이 흔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걸 모아 모아 도미노를 만들었다. 중간에 무너지면 안 되니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쌓아나간다. 게임을 더 재밌게 하기 위해 종이를 오리고 붙여 터널도 만들고 미끄럼 같은 것도 만든다. 이럴 땐 달력이 큰 쓸모가 있다. 유리구슬도 좋은 아이템이다. 동생과 머리를 맞대도 더 재밌고 더 멋진 '쓰러지기'를 보기 위해 손을 바쁘게 움직인다. 다 만들고 나면, 혼자 보기 아까우니깐 엄마, 아빠를 부른다. 개봉 박두를 요란스럽게 외치고 첫 성냥갑을 살짝 민다. 몇 초도 되지 않아 와르르 무너지지지만, 결코 아쉬워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실수한 부분을 찾거나 다음에 더 다이내믹하게 쓰러지게 할 방법을 생각한다. 다 무너지고 나면, 또다시 도미노를 쌓는 재미가 우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노인경 작가님 신작, 특종! 쌓기의 달인을 읽으며 어린 시절 도미노 게임을 했던 추억을 되살렸다. 비둘기 기자는 매일 탑을 쌓는 밤이랑 달이 남매를 인터뷰한다. 매일매일 아슬아슬하고 어려운 탑을 쌓는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 그런데 아이들의 답변은 너무 싱겁다.

❝ 좋아하니까요! ❞

비둘기 기자는 아이들이 탑을 쌓고 무너뜨리는 것을 즐거워하고 다시 탑을 쌓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왜 탑을 쌓으려 하는지 알게 된다.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몰입하고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것이다.

학기 초가 되면 아이들은 긴장한다.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야 한다. 새로 시작하는 일은 두렵고 긴장된다. 이 책은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토닥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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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쌓기의달인 #노인경 #그림책
#문학동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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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Philos 시리즈 27
사이토 고헤이 지음, 정성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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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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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혁명으로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던 마르크스주의는 이미 사라졌고 글로벌 자본주의가 세계를 휩쓴 지금, 낡은 <자본론>을 들고 나와 다시 <자본론>을 읽어야 한다고 저자 사이토 코헤이는 말한다.

아니, 왜?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 보자. 초고도의 산업 발전을 이루고 AI가 등장했지만 노동의 강도는 나아지지 않고 주머니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삶은 갈수록 팍팍하다. 기후 위기는 점점 심해지고 세계 경제 앞날은 어둡다. 현대 사회의 불합리함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자본론>을 새로운 관점(제로)에서 다시 읽고 지금의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사회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어려운 자본론을 대중이 쉽게 이해하도록 쓴 이 책은 노동, 사회적 부, 상품, 자본(주의), 코먼, 가성비 사고 등의 용어들을 먼저 이해시킨다. 용어들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다보면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

'사용가치'를 위해 만들던 물건은 '가치'를 위해서 만들어지고, 사회의 부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상품'으로 변질됐다. '민영화 라는 이름의 울타리 치기'가 '사람들이 공유하고 관리하는 코먼의 영역을 빼앗는다.

🔖자본이란 돈 버는 운동이고, 이 돈 버는 운동을 끝없이 지속하는 것이 제1의 목표가 되는 사회가 자본주의입니다. (63p)

자본의 논리에 편입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에 대한 처분권을 행사하고 자본가는 노동에 대한 처분권을 얻는다. 즉, 자본가가 노동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독점한다. 분업이 어떻게 노동자를 무력화 시키는지 자본주의가 노동자 뿐만 아니라 어떻게 지구환경을 파괴하는지 저자는 '자본론'의 내용을 빌어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상을 넘어선 사회를 마르크스는 코뮤니즘이라고 불려 러시아나 중국을 떠오르게 하지만 이들 국가는 국가자본주의라고 선을 긋는다.

🔖우리는 코뮤니즘이라는 유토피아를 상상하기 위해 자본론을 읽어야 합니다. (199p)

저자는 자본론을 제로부터 다시 읽으며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부를 회복시키고 풍요롭게하는 코뮤니즘 사회를 설계하고 유토피아를 그려보자는 제안한다. 저자의 해석이 절대적이진 않겠지만 그의 해석으로 현 시대를 바라보는 식견이 확대됐음은 분명하다. 강연을 엮은 책이라 이해하기 쉽게 쓰인게 강점이다. 술술 재밌게 읽었다.

🔖자본주의는 불평등과 분단을 낳고, 약자들로부터 더 빼앗아 왔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화폐가 없는 사람들을 배제합니다. 이 때문에 상품화의 힘을 약화하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영역을 경제 영역에까지 확대하자고 마르크스는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의 '상품화(commodifcation)'에서 모든 것의 '코먼화 (commonification)'로의 대전환을 향한 코뮤니즘의 투쟁입니다.(238p)

#제로에서시작하는자본론 #사이토고헤이 #정성진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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