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쌓기의 달인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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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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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남동생과 도미노 쌓기 게임을 자주 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옛날엔 성냥갑이 흔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걸 모아 모아 도미노를 만들었다. 중간에 무너지면 안 되니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쌓아나간다. 게임을 더 재밌게 하기 위해 종이를 오리고 붙여 터널도 만들고 미끄럼 같은 것도 만든다. 이럴 땐 달력이 큰 쓸모가 있다. 유리구슬도 좋은 아이템이다. 동생과 머리를 맞대도 더 재밌고 더 멋진 '쓰러지기'를 보기 위해 손을 바쁘게 움직인다. 다 만들고 나면, 혼자 보기 아까우니깐 엄마, 아빠를 부른다. 개봉 박두를 요란스럽게 외치고 첫 성냥갑을 살짝 민다. 몇 초도 되지 않아 와르르 무너지지지만, 결코 아쉬워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실수한 부분을 찾거나 다음에 더 다이내믹하게 쓰러지게 할 방법을 생각한다. 다 무너지고 나면, 또다시 도미노를 쌓는 재미가 우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노인경 작가님 신작, 특종! 쌓기의 달인을 읽으며 어린 시절 도미노 게임을 했던 추억을 되살렸다. 비둘기 기자는 매일 탑을 쌓는 밤이랑 달이 남매를 인터뷰한다. 매일매일 아슬아슬하고 어려운 탑을 쌓는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 그런데 아이들의 답변은 너무 싱겁다.

❝ 좋아하니까요! ❞

비둘기 기자는 아이들이 탑을 쌓고 무너뜨리는 것을 즐거워하고 다시 탑을 쌓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왜 탑을 쌓으려 하는지 알게 된다.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몰입하고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것이다.

학기 초가 되면 아이들은 긴장한다.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야 한다. 새로 시작하는 일은 두렵고 긴장된다. 이 책은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토닥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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