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테라스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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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테라스>는 판화가 이야기다. 소설 전개가 간략한 위인전 같다. 감정의 해석이라든지 관념적 내용이 전혀 없다. 보고서처럼 이력이 전개된다. <파리에서 널 사랑했을 때>와는 다르다. <파리에서 널 사랑했을 때>가 떨어진 밥풀까지도 묘사해 내는 문체였다면 이번 소설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간다. 마치 주인공 믐므씨의 일생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것 같다.

김언희 선생님은<GG>에 나온 시 또 하나의 고:-before에서 가지 못했을 수도 있는 곳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게란 절이 있다. 파스칼케냐르에서 인용했다. 어느 책인지 찾고 싶었다.

이 순간 그런 짓이 꼭 필요한가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128쪽 어떤 나이가 되면 인간은 삶이 아닌 시간과 대면하네.

 

257분이 되었을 때 몸에서 열이 나고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옮긴이의 말을 읽고서야 이애기되었다. 우선 난 자야한다. 아침까지. 잠들 수 있으면.

 

그래서 방에서 꿈까지 꾸면서 자고 일어나 일을 하고 왔다.

파스칼 키냐르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난다. 소설 형식을 파괴한 소설, 대중의 상식에 돌을 던진 소설이다. 그래서 나도 왜? 라는 궁금증을 가졌나보다. 그러면 궁금증을 풀어봐야겠지. 우선은 읽어야겠다.

 

163 아름다움은 일체의 기교가 배제된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이 강렬하게 표출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솟아오른다. 그곳에서 단순히 문체가 아닌, 육체의(작품)에 깃든 영혼과도 같은 한 목소리가 예리한 칼처럼 느닷없이 우리의 가슴을 겨눈다. “르 몽드지가 로마의 테라스시학Poetics이 시에 부여한 영역을 단번에 획득하여 점령한다라고 말한 것도 그런 백락에서이다.

 

아마도 <로마의 테라스>를 다시 읽어야할 것 같다. 성 둘레를 둘러보고 온 것과 같다. 2002콩쿠르상’ <떠도는 그림자들>을 읽는다. <빌라 아알리아>도 있다. 세 번째 책 <떠도는 그림자들>을 펼친다. 동시에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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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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