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5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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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 간단한 독후감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의 책이름을 오래 전부터 많이 들어온 터라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선정하였다. 책을 받아 보니 예상보다 책 두께가 만만히 않았다. 1830년에 이런 책을 썼고 인쇄를 해서 발간하였다니... 프랑스의 발달했던 인쇄술과 종이기술에 대하여 그리고 문화적인 역량에 놀랬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의 팔만대장경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인쇄목적이 아니라 외침을 막아줄 것이라는 미신과 종교적 이유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고 더 이상 발전이 되지를 않았는데 서양은 이렇게 인쇄술이 발전하고 있었다. 서양이 이렇게 모든 방면에서 앞서 갔으니 동양은 서양에게 결국 먹혔다!!!

책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호기심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계급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녀의 사랑이야기였다. 하나는 유부녀와의 사랑이야기였고, 또 하나는 계급을 초월하는 사랑이야기였다. 하기야 그 당시라고 남녀간의 사랑이 딱 틀에 박힌 사랑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왕당파와 자유주의자의 이런저런 갈등도 잘 그려졌고, 그 당시에 아주 견고했던 계급간의 문제도 배경으로 잘 드러냈다. 다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의 뒷 표지를 보니 이 책이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라고 한다. 이건 아니다. 나도 많이 개방적이어서 남녀간의 어떠한 사랑도 미화하고 찬양하는 사람이지만,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이야기를 십분 이해하고 좋게 평가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데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이 책을 선정한 사람들이 도대체 이 책을 읽어 봤는지 의문이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의 청소년들도 남녀간에 사랑을 하고 성행위도 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서 사랑과 성행위를 막을 수도 없으며 이 책에 나오는 사랑보다도 더 진하고 진지한 사랑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도덕관념에 따르면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을 권장할 사항은 아니다. 20세 남자가 유부녀와 사랑을 하고 성행위를 하고, 또한 나중에 다른 처녀하고 성행위를 해서 임신하게 하는 것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혀 권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이런 사랑은 지금 어느 사회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사랑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언제 어떠한 절차에 따라서 이 책을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했는지 모르지만 참 웃기는 짬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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