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병아리 외계인 ㅣ 동시향기 14
박수열 지음, 백명식 그림 / 좋은꿈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동시향기 14 박수열 동시집
병아리 외계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학교에서 생각보다 '동시 쓰기'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일 쓰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동시 쓰기'가 아닐까?
따지고 보면 우리 아이들이 쓰는 짧은 글들은 다 동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따스한 봄 읽게 된 '박수열 교장선생님의 동시집' - 병아리 외계인 - 을 아이와 읽어 보게 되었다.
병아리 외계인, 박수열 시인의 동시집 속 따스한 동시들을 감상하면서 든 생각은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의 마음이 담뿍 담긴 시를 쓸 수 있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일상 속 이야기들을 시로 풀어낸 시들은 초등 아이들이 읽으면서 깔깔 웃는 재미난 시였다.
다 읽고 서평을 쓴 후에는 둘째 반에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이 반할 만한 재미난 동시들이 가득했다.

처음 시를 쓰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박수열 시인의 동시집은 보물상자 속에서 꺼낸 일상들이 가득하다.

둘째가 이 시를 보며 자기도 이런 생각을 했다며 신기해 했다. 모든 아이들이 한 번쯤 생각했던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것을 시로 쓰고, 우리가 읽으니 정말 그 때의 경험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내가 기억에 남는 작품은 그냥 말해 주세요. 이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답을 들었던 적이 있어 더 와닿았던 동시였다.
선생님은 알려주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은 답을 모르니 선생님은 미리 공부하고 왔잖아요 ~ 라고 이야기 했던 친구가 여기에서 뿅 하고 나온 느낌이었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동시들을 감상하면서 아이와 웃으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도 학교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지 깔깔 웃으며 읽었다.
동시를 감상했으니 답시를 써야 하지 않겠는가? 아이가 저번에 봤던 기억을 동시로 써 보았다.
동시는 일상 속 이야기에서도 얼마든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준 것 같다.
학교, 집,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작고도 소중한 순간들이 시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이가 직접 느꼈는 듯 하다.

병아리 외계인은 단순히 재미있는 동시집을 넘어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써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른인 나 역시, 잊고 있던 추억들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