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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평점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표지를 보자마자 꿈꾸었던 과거의 소박한 꿈이 떠올랐다.
옛날 어렸을 적 나의 꿈은 '집 짓기'였다. 초등학생 때 였을까? 미래의 자신의 집을 상상하여 도면을 그리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였을까? 2층에 다락방이 있는 집을 늘 꿈꿨었다.
문은 이렇게 내고 방 크기는 이렇게 하고, 어떤 가구가 들어가고 어떻게 생겼는지 등등 .. 그 때는 어른이 되면 이런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집 안에 들어가는 가구들은 내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 중 누구의 손재주를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옷도 지을 수 있었다. 어디에서 배우지 않았음에도. (하지만 바지 만드는 건 어렵다..... ) 그래서인지 가구도 뚝딱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의 옷을 내가 다 지어 주고 싶었지만 육아는 현실이라 아이들의 한복 정도는 내가 만들어 입히기도 했다. 그 정도로 나에게 있어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아이 방에 들어갈 가구를 내가 만들고자 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아빠가 아이들의 침대나 책상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하셨다. 막무가내로 만들게 되면 만들 수 있는 이런 재능은 아빠에게서 왔는가보다. )
하지만 내 현실은 아이들을 떼 놓고 공방에 가서 만들 수 있지 못할 뿐더러, 아이들이 평생 쓸 수도 있는 그런 가구의 나무를 살 경제적 능력 또한 없었다.
핑계라면 핑계였겠지만 나는 그렇게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살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내가 그냥 저질러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구 공방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인생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 같은 한 편의 인생드라마를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우리 아이의 가구 하나쯤은 내가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 부모가 없음에도 부모의 마음을 담아둘 수 있는 그런 가구.
금방 부러지고, 벗겨지는 합판으로 된 것이 아닌.
세월과 함께 자라나고 더 익어가는 열매 같은 나무로 만든 가구 말이다.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