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그림을 그린다는 표현에 넘침이 없었다 아빠의 대사가 길지 않았어도, 우로의 독백이 없었어도 나는 그림책에 찍힌 그 문장들 이상의 단편영화 한편을 관람한것 같다. 묵이 주는 무게감 속에서도 어둠과 우울함이 아닌 차분함과 단정함을 그려낸 이수지 작가의 표현도 참 좋았다. 모든 부모는 내 아이가 천재인듯 바라보고 키워낸다 나 또한 그랬고 그 칭찬과 코칭이 아이의 성장을 멈추게 했던 경험이 있기에 이 그림책은 아이만을 위한 재미난 그림책만은 아니었다 조금은 불편하고, 잠깐의 부끄러움까지 끌어안고 이 책을 읽고나서 아이와 오랫만에 그림을 그려봤다. 내 코치가 없어서 아이는 완벽하게 자기만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짧은 그림책 한권이 주는 여운이 참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