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위안 - 어느 날 찾아온 슬픔을 가만히 응시하게 되기까지, 개정판
론 마라스코 외 지음, 김설인 옮김 / 현암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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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흔적 파트는 구시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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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 맨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 주식공부!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이금희 글.그림, 윤재수 원작 / 길벗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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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될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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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문장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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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몹시 만연해 가독성이 떨어진다. 설명이 부족해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소설도 여럿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구병모는 현실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상상의 범위가 우주까지 확장되어 있는 작가다. 둘의 밸런스가 잘 맞으면 내 취향에 맞고, 공상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나와 멀어진다.

소설에 표출한 것처럼 단어 쓰임에 꽤 집착한다. 비일상적인 단어를 남발한다. 어휘력이 풍부하다고 해야할까. 소설을 읽다 국어사전을 검색하기도 했다. 하나 고마운 건 ‘미개하다’라는 단어에 의문점이 많았는데, 이 소설이 그에 대한 답을 일러주었다.

참 이상한 게요, 단지 그 사회 발전이 덜 됐고, 문화가 덜 발달한 상태라는 객관적인 뜻만 사전에 담겨 있었는데… 그렇지, 그냥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는 것도 미개하다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미개하다는 말 속에 강한 혐오와 모욕의 의도가 담겨 있더라고요. 쓰는 사람도 욕설의 의미로 쓰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 말을 듣는 순간 인격 살해를 당하기나 한 듯 언제라도 고소할 준비가 되어 있고요. 어느 때부터 이게 우리 사회에서 비웃음이나 손가락질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을까. 솔직히 저 어릴 적에는 사회 교과서에서 개도국 설명할 때 말곤 흔하게 쓰지도 않았던 말 같은데, 그 말이 일상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니 객관적 의미보다는 폭력적인 뜻에 더 무게가 실린 거예요. 사전적 정의부터보충해야 할 정도로요. 사회 문화 발전이 되지 않은 상태, 라는 뜻에서 사회 문화 발전이 되지 않은 상태를 비하하는 말, 이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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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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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의성 짙은 글이 꽤 있다. 한여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들은 느낌.
2. 위트 있어 보일 것을 알고 있는 글들이 꽤 있다. 아재의 위트라 책 읽는 내내 억지 웃음이 지어졌지만.
3. 단상이 깊지 않다. 생각해보면 ‘추석이란 무엇인가’도 그저 오지라퍼들 우아하고 차분하게 엿 먹이는 법으로 흥했지, 감탄스러운 글쓴이의 깊은 생각이 인기 요소는 아니었다.
4. 다소 실망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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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조금 춥군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나름 재밌게 읽었어요! 웃음코드도 꽤 맞고 몇몇 비유가 정말 기발하게 느껴져서 여기저기 메모하구.. 잘 뽑은 제목에 비해 깊이가 살짝 아쉬웠던 점은 공감입니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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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 책들은 독자를 여행지로 끌고 가곤 하던데 이 책은 책을 들고 있는 내 손, 글자를 훑어 내려가는 내 눈,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지금에 집중하게 만든다. 여행 보다는 이유에 방점이 찍힌 책. 이 책에서 여행은 곧 삶이라 ‘삶의 이유’로 치환해도 좋겠다. 하여튼 김영하 최고!

그러나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못하는 강력한 바람이 있다.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그야말로 ‘뜻밖‘이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걸 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각성은 대체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 p. 22-23

마이너리거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원래 추구하던 것과 다른 것을 얻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불행했을 리는 없다. 그들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자기 인생을 살아냈다. 경기에 출전해 최선을 다했고, 사랑하는 파트너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은퇴한 후에는 코치가 되어 후진을 양성하거나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원래 얻으려던 것(메이저리거 되기‘)보다 더 소중한 교훈들을 얻었(거나 최소한 얻었다고 믿었)을 것이다. 어쨌든 살아남지 않았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고, 남 보기에는 보잘것없을지언정 평생을 들여 이룬 작은 성취가 있다.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 p.24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p. 51

(...)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래, 나는 여행을 하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자는그중 아주 일부를 보게 되겠지. ‘성‘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다니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자 마음이 조금, 아니 꽤 많이 편해졌다. / p.110

인간은 왜 여행을 꿈꾸는가. 그것은 독자가 왜 매번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는가와 비슷할 것이다. / p.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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