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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파울로 코엘료 책을 두 권밖에 읽어보지 못 했지만, 내 생각보다 낙관적이라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사랑에 대해 믿음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나와 성향이 맞지 않지만 자꾸 손이 가게 돼.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 한 포기 한 포기의 역사 속에 온 세상의 성장이 깃들어 있음을.
태초부터 모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오지 않았던가.
믿음은 오로지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적이, 성명이 불가능함에도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인생의 매 순간이 믿음의 행위임을 아는 것. 그 순간순간을 뱀과 전갈로 채우거나, 혹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힘으로 채울 수 있음을 아는 것.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출발해서 수많은 삶과 죽음을 거치며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가는 거야.
"자기한테 하나 묻고 싶어.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어?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이 원자들은 어디에서 온 거야?"
로렌스가 태곳적부터 존재해온 하늘을 우러러보며 대답했다.
"저 별들과, 그리고 자기가 보고 있는 이 강과 같은 순간에. 바로 우주가 탄생한 그 첫 순간이지."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한 번도 알지 못했던 세계과 만난다는 의미야. 배우기 위해서는 겸허해야 해.
우주 만물은 생명을 지니고 있어. 항상 그 생명들과 만나려고 노력해야 해. 그 생명들은 당신의 언어를 알아들어. 그러면 세상은 당신에게 전혀 다른 의미를 띠게 될 거야.
저들은 자긴들이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저들에게 삶은 늘 큰 축제와도 같지.
하지만 그 어떤 삶도 똑같지는 않을 거래. 그리고 우리가 다시 못 만날 수도 있대. 내가 평생 동안 당신을 사랑했다는 걸 알아줘.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은 나의 일부야.
세상에는 많은 여자들이 있지만, 그녀의 품만이 진정 그가 쉴 수 있는 곳이었다. 눈을 감고, 아이처럼 곤히 잠들 수 있는.
말을 한다는 것은 그전까지는 그저 에너지에 불과했던 것들을 공중에 투사하는 것과 같아. 한마디, 한마디에 각별히 주의해야 해.
그래,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더록 해.
우리는 우주에 대한 책임이 있어. 바로 우리가 우주이기 때문이야.
감정은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날 오후가 얼마나 근사해질지 이야기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고, 감히 생각지 못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이야말로 모든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었다.
사랑은 이런 식의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록 허락한다. 그 때문에 서로가 갈라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브리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이 내게 사랑의 기쁨을 알려줬으니까."
인간은 누구나 자기 운명의 주인이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자신이 열렬하게 원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그리고 삶이 너그럽게 그들 앞에 놓아주는 것들로부터 언제나 도망친다.
주위를 밝히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빛이었다.
자신의 재능을 만난다는 것은 세상과 만난다는 의미인 기야.
그리고 하루하루 우주가 인간들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번역할 유일한 언어이기도 하다.
당신은 내가 고독했던 시절에는 희망이었고, 의심했던 순간들에는 고통이었고, 믿음의 순간에는 확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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