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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평점 :
나도 유명해져서 내 인생 플레이리스트를 긴 글에 녹여낸 산문집을 만들어 마구 뿌리고 싶어졌다.
노래가 없었다면 우리의 계절은 훨씬 흐리멍텅했을 것이다. 봄꽃은 덜 아름다웠을 것이고, 여름은 덜 더웠을 것이며, 가을은 덜 외로웠을 것이고, 겨울은 덜 추웠을 것이다.
음악도, 사람도, 물건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지체성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도대체 그걸 어떻게 알고 사랑해) 그 사람에게서 알 수 없는 묘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풀기 위해(흠, 푼다니까 좀 야릇한 어감이 되어버렸지만) 반복해서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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