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말들이 너무 곱고, 정말 내가 태담으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고운 말들에 음을 붙였더라구요. 고운말들에 고운음악까지 있어 거의 매일 cd를 듣고 있는데, 처음엔 음이 어려운게 아닌가 싶어 악보가 없음에 아쉬웠는데, 어느새 나도모르게 노래를 따라 할 수 있더라구요. 한 3일 걸렸나? 그리고 따라할 수 있게 되니까 음도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산책을 나갈때도 뱃속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져요. 세상을 다 얻은듯 하죠.책의 거의 마지막부분에 있는 '영치기 영차'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아빠보고 꼭 불러주라고 연습을 시키고 있답니다. '히- 영치기 영차'하는 순간 정말 아기가 나올것 같아요. 음악 사이사이에 나오는 음향효과도 사실에 가까워서 정말 그 속에 있는 듯 착각에 빠질정도로 음 상태가 좋더라구요. 다양한 악기와 도구들을 사용해서 풍부한 음악의 세계를 즐길수도 있겠구요. 각 노래 앞뒤에 나오는 친숙한 동요들도 저는 아기에게 불러주고 있어요. 연주를 들을때는 그때그때의 느낌을 아기와 나누기도 한답니다. 노랫말에 있는 이름들은 모두 우리아기의 태명으로 바꿔불러요. (우리 한울이-우리00, 별하나-00, 아기-00) 책 앞에 있는 데로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자연주의 태교'가 딱 맞는 말인거 같아요.
아기를 잉태하고부터 좋은 읽을거리들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중 남편이 함께 하자고 선물한 '이야기 태담'으로 부모로서 아이에게 주고싶은 마음들을 담은 내용들을 조금은 덜 쑥스럽게 이야기태담을 나누고 있다. 엄마를 위한 동화도 그냥 태담으로 아이에게 들려주고 있다. 글을 쓴 분들도 평소 따스하고 아름다운 글들을 주로 써오던 분들이라 아이와의 태담이 한층더 빛나는 느낌이 든다. 6개월 후반부에 접하게 된 이야기태담이라 그냥 고스란히 읽어주기에는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런것은 읽어주는 내가 알아서 빼고 더하고 읽어주니까 정말 우리만의 태담이 될수 있고 그 재미도 또 남다르다. 무엇보다 태명을 지어 자연스럽게 부를수 있어 아이의 존재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야기태담을 읽어줄때면 아이의 태동이 더 크게 느껴져 정말로 아이와의 교감이 오고가고 있음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늦게 우리부부와 인연을 맺게 된 우리 아기! 남보다 특별한 것 보다는 그저 따뜻하고 편안한 것들을 주고자 마음을 쓰고 있다. 그래서 좋은 동화책을 많이 보려고 애를 쓰고 있던 터에 '명화태담'을 접하고는 참 마음이 푸근하고 따스함을 느꼈다. 우리정서에 맞는 우리의 자연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우리의 화가들이 그린 명화들을 뱃속의 아기와 함께 볼 수 있게 되어서 더욱 그렇다. 친숙한 박수근, 이중섭등의 그림이 따스하게 들어있어 참 좋다. 종이 질에도 우리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서 명화들이 한층더 가깝게 다가온다. 집에서 햇살이 따스한 오후에 그림 한장 한장을 천천히 꼼꼼히 들여다 보면서 우리아기와 많은 교감을 나눌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어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명화태담'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 책꽂이에 꽂아놓기보다는 내가 자주 앉아 있는 방바닥에 내려 놓아 늘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