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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을 전공한 지은이 사노 요코의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녀의 부드러운 그림에 빠졌습니다.
처음 글을 읽으면서는 너무나도 솔직한 사노 요코가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듯
"정말~ 세상을 편하게 사는 대범한 인물" 같았습니다.
어떠한 결정의 순간에도 아무런 고민 없이 자신의 발을 내딛는 그런 쿨~한 사람 같았습니다.
사이 사이 따뜻한 그림을 보는 재미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7. 독서는 나태한 쾌락이다
를 보면서 진실한 그녀를 만나기 시작했다.
<책 좋아하는 여자의 이혼 확률>
<어머니는 평생을 두고 하는 오락이다>는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소주제였습니다.
동서양의 여성의 위치의 차이점을 써 놓은 부분에서도 무릎을 치며 공감 했지만,
여자가 어머니가 되면서 아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희생, 그리고 인생의 무엇인가를 포기하면서도 다시 여자로 돌아갈 생각조차 안하는 남자와 다른 존재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글을 통해 보면서 저는 마치 도둑질 하다 들켜 버린 느낌이었다.
글의 말미로 갈수록 처음부터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대범한 자가 아닌
오빠와 동생의 죽음을 너무 어린 시절 경험하며 너무 가난하고 힘든 가정에서 살아온
그녀의 연륜과 지혜에서 나오는 가슴 아픈 이야기 였습니다.
누구보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었던 "나" 를 솔직하게 표현한 책이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정말 따뜻한 사람을 만난듯 기분 좋게 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