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설기도
김소진 지음 / 베다니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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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나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말 내 이야기를 정말 듣고 계시는지 아니면 감정에 복받쳐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할 때가 많았고, 마음은 계속 답답했다. 그러기에 기도하는 것보다 허공에다 크게 소리치는 것이 더 편하고 후련할 때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도하는 것은 점점 더 형식적,피상적,추상적으로 변하여 마치 물이 한 곳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메말라가고, 더러워지는 것처럼 신앙도 순수함을 잃어갔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신앙생활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져 선데이크리스천이 되었다. 그렇게 20대 초중반을 지내왔다. 하지만 즐거움도 거기까지였다.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좌절과 방황을 하게 되었고, 끝날 것 같지 않던 길을 거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나의 진짜 모습이였다. 미성숙한 인격,편견,상처,행동들을 깨달으면서 신앙생활도 큰 전환점을 맺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정직한 기도를 하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기도하면서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고, 생각도, 행동도 마찬가지로 변하였다.

이때부터 했던 기도가 현재 읽고 있는 토설기도와 유사해 공감이 너무 많이 갔다. 가족에서 온 상처, 사회에서 온 상처등, 내가 알고 짓고, 모르고 짓는 수많은 죄들과 함께 엉켜져 영적 어두움에 나오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얻은 교훈은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존재이고, 받은 사랑을 당사자가 느껴야만이 행복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남녀간의 사랑만을 강조한 이 세대에 사랑에 대한 올바른 정의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단순하면서도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러한 질문이 나를 더욱더 겸손하게 만든다. 그리고 토설기도가 단지 기독교만 국한해 사용되는 것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회복이 일어나기에 타종교인들 또는 무신론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이 다시금 새겨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정직한 신앙만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진정한 풍요를 누릴 수 있음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사모님의 진실된 말과 많은 경험들을 통해 이 책을 지은거라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반대로 사모님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기에 모든 신앙인이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접하는 분들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토설기도라는 것에 대해 알고,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될거라 생각든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 각자를 각각 다른 방식과 방법대로 인도해 가심을 기억함으로써 끊임없는 기도의 대화를 통해 가장 정확한 길을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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