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바디 멀티플

바디 멀티플 - 의료실천에서의 존재론 ㅣ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5
아네마리 몰 지음, 송은주.임소연 옮김 / 그린비 / 2022년 5월

임상을 포함한 의료 과정은 병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실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실행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에서 몸(들)과 의료 실천들의 교류와 간섭을 서술한 책이다. 몸과 병은 여럿이 아니면서 다르기도 하다. 실천지에 입각한 의료 문화기술지인데 생명정치 담론과는 관점이 다르다.

[100자평] 신유물론

신유물론 : 몸과 물질의 행위성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몸문화연구소 지음 / 필로소픽 / 2022년 6월

신유물론들에 대한 멋진 개론서. 객체 혹은 사물들의 수행성이나 행위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상당히 반직관적이지만 나와 관련 있는 얽힘, 연루, 상호의존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가능하고 때론 매우 실제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100자평]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eBook]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휠체어 위의 유튜-바, 구르님의 유쾌하고 뾰족한 말 걸기
김지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7월

그렇게 비극적이지도, 영감을 주지도 않는 지우님의 이야기가 너무 좋다. 몸경험의 복잡함은 손쉬운 내러티브로는 붙잡을 수 없는 영역이다. 장애, 관계, 가족, 취약성, 상호의존성, 물화, 성애화, 비장애인과는 다른 사물 경험, 현실 지각 등 인식의 영역에 트러블을 일으키는 멋진 글이다.

[100자평] 먹는 것과 싸는 것

먹는 것과 싸는 것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3월

아픈 사람의 시간 개념과 공간 개념은 아닌 사람과 다를 수 있다. 몸의 존재를 매일 인식하며 사는 삶, 생애 주기나 삶의 시간을 제약하는 섭식과 변의와 통증, 신체 활동의 하나일 뿐인 대변/요실금/빈변/급박변 등에 대해 혐오적인 세상에서 병자로 사는 것에 대해 썼다.

[100자평] 내 딸이 여자가 될 때

내 딸이 여자가 될 때
메리 파이퍼.새러 파이퍼 길리엄 지음, 안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추악한 성범죄를 보면 여성 청소년들의 삶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남성 청소년들의 호모소셜에 공포감을 느낀다면 과한 걸까? ‘똑똑이‘ 어린이에서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로 고통받는 여성 청소년으로 변한 이들의 경험을 다룬다. 정치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