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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 집중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두뇌 정비 프로젝트
피터 홀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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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게 만드는 책. 대부분의 것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 너 아는데, 왜 안하니?”라고 책이 핀잔 같은 격려를 해주는 책.
그리고 동시에, “이건 몰랐을거야. 이런 활동을 하면 뇌에 이렇게 좋아!’라고 친절하게 안내도 해주는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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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즘 ‘뇌’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뇌’ 전체를 다루거나 아니면 ‘도파민’에 특화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 보이는데, 이건 ‘출판계 트렌드’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사람들이 ‘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많이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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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했지만, 전혀 하나도, 너무 어렵지 않아서 좀 당황스러운 책이었다. 친절하게 하나하나 어떻게 하면 뇌가 더 건강해질 수 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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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자극적인 것만 추구하지 말고, 건강한 수면을 하며, 친밀함이 깃든 스킨십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찾으라 등등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된다. 이렇게 짧게 적어서 그렇지, 읽다보면 사람마다 겪고 있는 증상이나 문제점들이 달라서 각각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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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으면서 흥미 있게 봤던 부분은 세 가지.
첫 번째, ‘춤을 추라’라는 부분. 춤을 추면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좋다니! 사실, 나도 어릴 적에 꽤 춤추는 걸 좋아했다. ‘어릴 적’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초등학교 저학년과 20살 이후 서울에 상경한 뒤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틈만 나면 춤을 췄다. 무대에 올라 춤출 일이 있으면, 먼저 신이 나서 춤을 췄고 인기상 같은 것도 몇 번 받은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20살 이후 서울에 와서는 소위 ‘클럽’이라는 곳에 가서 즉석만남은 하지 않고 춤을 췄다. 쿵쾅거리는 음악소리에 취해,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나면 온몸에 땀이 났다. 상쾌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지금은? 최근 10년 간은 춤을 춰 본 기억이 없다. 혼자서도 춤을 추지 않는다. 근데 춤을 추면 뇌 건강에도 좋다니! 춤을 춰보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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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색을 통한 뇌의 인지 능력 향상 부분을 설명하면서 ‘관계적’ 존재를 떠올리는데 있어 ‘조상’을 생각하라는 측면이 매우 무지 엄청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의 존재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고, 선조들이 이 땅에 오기 전의 일에 관심을 갖고, 어른들에게 지난 일들을 이야기해 달라고 듣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가지는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책은 이러한 사색이 “두뇌의 역량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자아에 대한 감각을 강화해 삶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든다”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조상에 대해 생각하니 내가 더 단단해지는 감각이 생기는 듯한 건 좀 오버스러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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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내가 2014년에 개발(?)한 ‘삶의 지도 E.X.I.T’를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발견했다. 지식, 경험, 감정, 꿈이라는 각각의 요소가 만들어 내는 ‘삶의 지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뇌 건강 향상과 집중력, 잠재력, 창의력도 높이는 방법을 설명하는 지도로 적용해도 되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지면의 한계(?)로 E.X.I.T.의 내용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신기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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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 것,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마구마구 생긴 책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지금 뇌 건강에는 좋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해서, 다시금 반성하기도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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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김희정 번역가님께서 하셨는데, 아니, 번역가님! 최근에 번역서가 엄창 많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번역을 어떻게 다 하시고 계신가요? 정말 놀랍고도 존경스럽습니다! 생산성 관리 혹은 유지를 어떻게 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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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바라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어렵지 않고, 실천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어서 좋았던 책!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아 읽었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