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웹툰 스토리 작법 한빛비즈 교양툰 33
포도사태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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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코리아에 다녀왔다.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었고, 그 캐릭터들을 활용한 굿즈들도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많이 있었다. 나 역시 캐릭터가 있고,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일반 참가자들과는 조금 다를 것 같은 시선으로 캐릭터와 굿즈를 보았다. 




“와, 저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저 가격에 팔면 수익이 남나?” “이 캐릭터 되게 강렬하네.”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크게 남은 감상이 하나 있었다. 




“아, 나는 캐릭터 자체보다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가 더 중요한 사람이구나.” 


캐릭터가 아무리 귀여워도, 또 다른 더 귀여운 것  혹은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면 새로운 흐름에 밀리거나 뒤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의 모습이 큰 특징이 없다고 할지라도 그 캐릭터가 가진 이야기가 좋거나 재밌으면 캐릭터 자체보다 흐름에서 흥미를 느낄 수도 있다. 




내가 읽은 이 책은, 크게 보면 ‘웹툰 스토리 작법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 캐릭터가 어떤 스토리를 갖게 되면 사람들이 흥미와 재미를 갖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 서평단으로 신청해서 읽었다. 




일단 내가 놀란 것은, 책을 ‘쉽게 쓰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단지 작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내가 해보니까 이렇더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활용해서, 사람들이 어떤 상황일 때 희열과 반전을 느끼는지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곁들인 책이었다. 이렇게 적은 책은 신뢰를 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꼭 장편 웹툰을 그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놀랍고도 고마웠다. 책은 분명 꽤 긴 호흡의 만화(웹툰)을 그리는 데 필요한 캐릭터 설정이나 스토리 구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나 같이 네컷만화를 그리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은 웹툰 뿐만 아니라 소설을 적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왜 그런지 궁금하면 읽어보시면 아시리라 ㅎㅎ




마지막으로 ‘우연에 맡기지 마라’라는 메시지에 놀랐다. 대놓고 ‘우연에 맡기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지 않지만, 작가는 끊임없이 반복해서 이야기 한다. 아이디어든 스토리든 갑자기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그리고 많이 쓰는 과정에서 좋은 캐릭터와 좋은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나는 이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처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 ‘그림체를 정하고 싶은데, 어떻게 정해요?’라고 묻는다. 나는 그때마다 대답했다 “계속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손에 익는 그림이 생깁니다. 그게 그림체라고 저는, 생각해요.” 다른 더 좋은 대답을 해줄 수 있는 더 유명하고 위대한 작가들이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자, 그리고 감히 옳다고 생각하는 대답이다. 




이 책도 아마 내가 한 말과 비슷한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스토리를 가진 웹툰을 그릴 수 있죠?” “계속 생각하고, 구성해보고, 캐릭터를 입체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좋은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배우는 점이 많은 책이었고, 하나씩 차근차근 적용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 앞으로 내 만화에도 적극 적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반전, 작가님의 성별이 남자라는 걸 검색해보고 알았다.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라 여자분이신 줄 알았는데 남자 분이셨..ㅎㅎㅎ 아 물론 작가의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고, 내용에 그 어떤 부분에도 그런 것들이 반영되어 있진 않습니다 ^^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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