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택시 비룡소 아기 그림책 20
민정영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이가 이번에 새로 만난 책은 민정영 작가님의 <노란택시> 랍니다.

책 표지 속의 노란택시가 참 귀엽게 느껴지지 않나요?

 



 

햇살이도 노란택시를 만나는 순간부터, 노란택시 아저씨에게 푹 빠졌답니다.

안그래도 대중교통을 비롯, 택시도 가끔 타다보니,

아빠 차와 다른 씽씽이 종류에 대한 나름의 애정과 관심이 크더라구요.

참, 이제는 택시를 잡을 줄도 알아요.

택시가 보이면, "택시~~" 하며 손을 흔들지요. ^^;;

그리고 내릴 때는, '고맙습니다' 라고 말해요. 햇살이가 착할 때는 좀 착해요.^^

 



 

노란 택시 아저씨는 세상 모든 길을 다 알고 계세요~!

그래서 늘 바쁘답니다. 손님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야하기 때문이죠.

"부릉부릉~!"

 



 

그런 노란 택시아저씨는 짝 잃은 신발은 물론, 자기 자리를 잃은 딸기에게 다가가서

나머지 짝은 물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엄마 잃은 고양이에게도 바로 달려가며...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해주세요.

이렇게 소중한 존재와의 만남을 이루어주기도 하지요.

그저 고마운 노란 택시 아저씨예요~!

 

 



"부릉부릉~!"

노란 택시 아저씨는 참 대단해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무심코 지나치기 쉽고, 모른 척 하기 쉽상이건만,

노란 택시 아저씨는 무심코 지나치지도 않고,

모른 척 하지도 않아요.

그저 먼저, 알아서 힘든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지요.

요즘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노란 택시 아저씨를 닮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따뜻한 노란색감의 귀여운 노란 택시 아저씨...

노란 택시 아저씨 덕분에 어른인 제 마음도 따뜻해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햇살이한테 물었어요.

"노란 택시 아저씨, 어때?"하구요...

그랬더니

"착해." 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착하다는 말이 참 귀한 말이 되어버린 듯한 현실에...

'착함' 이라는 성격이 무시받던 시절이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요즘 참, 착하지 않은 어른들 때문에...우리의 아이들이 힘들기도 하고,

같은 어른인 저도, 민망할 때가 더러 있고 그래요...

그래서 노란 택시 아저씨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어요.

'노란 택시 아저씨 같은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유아 그림책의 경우, 착함을 은근 교육하기 쉽상인데,

착함에 대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드는 이야기의 진행이 제 마음에 와 닿아서

이런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아이들은 뭔가를 잘 잃어버리고, 자기 자리를 바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기 쉽지요.

또한 엄마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요...만나고 싶은 소중한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아이들 곁에 노란 택시 아저씨 같은 어른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우리 아이들, 더 해맑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고마운 노란 택시같은 존재가 되어보기로, 결심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도 자연스레 노란 택시 아저씨의 행동을 닮아가지 않을까요?

 

 

"노란 택시 아저씨! 고맙습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아이들도,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 어른으로 점차 자라나겠지요.

 

간만에 따뜻한 유아 그림책을 만난 거 같아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고마움'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또 그저 지켜보는 위치에서 벗어나, 행동함의 위치를 자연스레 깨닫게 하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 해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아이와 함께 가벼운 독후활동을 진행했어요.

독후 활동은,  아이가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적극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무엇이든 재료가 되어도 좋아요. 주제나 소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말이지요.

 

 

http://blog.naver.com/juliet8104/1101340989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려령 작가님의 작품은 지금까지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자랑이다. 왜냐면,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 때문이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김려령 작가님의 책은 나를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외려 고마웠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작가님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에 대해서. 그래서 나 또한 고백하고 싶다. 작가님을 사랑한다고...

 내게는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가시가 가슴 깊은 곳에 내장되어있다. 남들에게는 결코 쉽게 꺼내지 못하는, 나만 아는, 그래서 나만 콕콕 찔러대는, 그런 가시. 잊었다 생각했는데, 기어코 기습적으로 불현듯 나타나서 가슴 한 곳을 따끔하다 못해 찌릿한 통증을 경험하게 만드는, 잊고 싶으나,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시. 그런데 웃긴 건, 나만 안다고 생각하는 가시가, 나를 아는 누군가도 알고 있다는 것...때론 그 눈빛이 나의 가시를 건드릴까,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리는...알 수 없는 불안함. 아주 먼 과거라 해도, 내게는 잘못이 없다해도, 어느 순간 현재처럼 마주할 수 밖에 없는...끈질긴 내면의 가시.

 젊었을 때 나는, 그리 착하지 않았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지극히 개인적이었고, 내 맘대로 나를 이끌었다. 아니, 나도 모르는 내가 나를 끌고 다녔다. 그래서 나를 정말 좋아해주지 않는 인간과는 관계맺기가 힘들었다. 대학시절에도 내 글에 관심보이는 선배를 향해, 난 당신의 글을 사랑하지 않기에 함께 하고 싶지 않다, 말하고 내 글만을 혼자 끌어 안았다. 그리고 지금 생각한다. 내 안의 가시가 내가 만든 것이 아닌 것처럼, 누군가의 가시를 내가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 때 나는, 나도 감당 못하는 자만감으로 충만했고, 그 자만감으로 누군가는 밤새 고민하며 썼을 원고를 가차없이 씹었다. 정말 잘 씹어서 교수님한테 칭찬을 받을 때는, 부끄럽게도 다음에는 더 열심히 씹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잘 씹지 않고, 그들의 진심을 마주하고 얼마든지 칭찬할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고로, 나는 이기적이었다. 누군가를 씹는 다는 건, 내가 그들보다 위라고 생각했던 자만이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밑도 끝도 없는 오만. 그건 그 누구와도 함께 걸을 수 없는 또 다른 덫임을, 나는 시간이 꽤 흐른 뒤에, 너무도 늦게 알아버렸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의 끈을 잡고 소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오늘날의 나는 그 과거가 마냥 후회스럽다. 그리고 그 후회 속에 또 하나의 가시가 마음 속에 콕 박혀버렸다.

 이 시간, 나는 내 기억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미치도록 그립다. 그들과의 단 일 초라도 따뜻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언제나 내 중심의 시계만을 바라보던 내가 한 없이 밉다. 밉고 또 밉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해일은 도둑이다. 유연한 손 놀림. 그래, 아주 우아한 손길로, 재빠르게 남의 물건을 내 품 속에 넣을 수 있는 재주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일은 훔치는 것도, 또 훔치는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잘 하지만, 훔친 물건에 대한 이익금을 쓸 줄을 모른다. 한 마디로, 남의 물건이 탐나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손이 남의 것을 탐하는 심리적 유전자를 지니게 된 것이다. 도둑은 분명 맞는데, 나쁜 도둑이라기 보다는, 슬픈 도둑이라 함이 왠지 더 맞을 것 같은...그렇기에 나 역시 그런 해일이 누군가의 물건을 훔친 걸 봤다고 해도,  진오나 지란, 다영이처럼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해일에게는 유정란에서 병아리라는 생명을 얻어낸, 따뜻하고 섬세한 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가시를 고백과 함께 빼버리고자 한 용기는, 그에게 더 큰 치유과 함께 한 걸음 사랑에 다가선, 용서와 화해를 통한 미래를 갖게 했다. 이로 인해 해일의 내일은 분명 다를 것이고, 오늘로 다가온 내일은, 해일에게 매 순간이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다.

 소중한 이들의 관심 밖에 서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더러 있다.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데, 그런 내 발걸음을 망설임으로 만들어버리는 소중한 이들의 무심함, 또는 무관심함...그 속에서 간절히 그들이 먼저 다가오길 바라지만, 나 혼자만의 바람이 무너질 때, 나의 희망은 오해가 되어 벽을 만들어 버린다. 스스로. 나는 단지, 소중한 이들이 나를 바라보고, 나를 알아주고, 그리고 나를 그 옆에 두길 바라는데, 그런 마음을 배신 당할 때의 쓰라림은 의외로 크다. 그렇기에 소중한 그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알아주고, 곁에 두려하는 순간, 나는 내 모든 것을 그 소중한 이에게 다 주어버린다. 해일에게 있어 진오, 지란, 다영이 바로 그런 존재일 것이다. 가족 또한 그러할테지...

 그러고보면, 철저히 나만 보려고 했던 젊은 시절의 나는,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먼저 외면 당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내가 외면한거라고 생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건 이미 내가 내 속에 가시 하나를 박았다는 증거이자, 누군가에게 가시를 찔렀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후회된다. 그러면 안 됐다는 걸 지금은 너무도 명확히 알기에, 불가한 일인 걸 알면서도 시간을 과거로 돌리고 싶다. 좀 더 다가서고, 좀 더 따뜻한 인간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마주할 걸. 나는 이렇게 또 젊은 시절에 심고 묻어 두었던 가시 하나를 또 발견해 버렸다. 그 때 바로 인식하고 그들과 함께 가시를 뺐다면 더 좋았을 걸...그랬다면, 지금도 그들과 마주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왜 해일도, 진오도, 지란도, 다영이도 될 수 없었던 걸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인간 관계가 가족의 범주 안에서 더욱 더 좁아졌다.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보는 일이 쉽지 않은 일상. 그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단절감, 혹은 알 수 없는 외로움.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내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때, 나는 더 그들에게 다가서야 했다. 그 순간이 지난 후, 나중은 점점 더 기약하기 힘든 가상이 되어가고 있음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서로의 가시를 뽑고, 거기에 웃음으로, 믿음으로 상처를 만져주는 그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부럽고, 감동이었다. 잊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충분히 아름답고 매려적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을 사랑한다.

 분명 나에게도 많지는 않으나, 믿고, 감싸주고, 뭐든 받아 줄 수 있는 그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태어나면서 갖게 된 가족과, 결혼을 통해 새로이 만든 가족. 그리고 언제나 나를 챙겨주는 소중한 벗...

 나는 지금 생각한다. 과거의 그들이 미치도록 그리워도, 어쩔 수 없는 일. 멀어지고, 그러면서 길어진 시간의 세월의 간격을 좁히기에는, 정말 많이 늦었다는 걸...그러니,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만큼은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는 새해소망과도 같은 새로운 결심. 그로인한 반성. 깨달음. 그리고 더불어...앞으로 만나게 될 이들과 모두 사랑으로 시작하고 싶어졌다.

 나이가 드니, 사람이 좋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뭔가를 소통하고, 힘들 땐 잠시 눈 꼭 감고 기대면서 느낄 수 있는 누군가의 체온이 나를 감동시킨다. 그 순간만큼은 내 안의 가시가 뭐든, 상관없다. 내가 사랑하는 그들과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그 시간, 내 가시는 나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따뜻함 속에서 녹아버리는 듯 하다. 그러는 사이, 나를 따뜻하게 만들고 감동시키는 그들의 안부가 자꾸 궁금하다.

 김려령 작가님의 '가시 고백' 은 한마디로 '다가섬'에 대한 미래를 말하고 있다. 그 미래는 언제가는 나의 현재가 된다. 그렇기에 나는, 좀 더, 내가 아는 이들에게 다가서고 싶다. 이왕이면 그들의 가시도 빼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갑자기...나도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떤 자신감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다. 아니. 이제는 좀 더 좋은 사람이 돼 보고 싶어졌다. 갑자기 웃음이 빵, 하고 터진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좀 더 웃으며, 다가서며,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어졌다.

 정말이지...

 '그리고 당신, 사랑합니다.'

 

 

 

 이 책을 읽고, 그야말로 행복해졌다. 좋은 친구들과 더불어, 행복이라는 큰 선물까지 받다니...

이래서 책을 읽는 게 좋다. 나도 생각치 못한 선물을 받게 될 때가 많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뛰뛰빵빵 조심해! 소리나는 자동차 핸들북
책고래 글, 나탈리아 구로비치 그림 / 블루래빗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 새로 만나게 된 책은 <뛰뛰빵빵 조심해!> 랍니다.

이 책 보자마자, 나연이가 좋아할 거라고 직감했었는데,

역시나 반응이 좋아요. ^^

또 소리나는 책은, 아이라면 거의 다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소리나는 사운드 북에, 핸들북 기능으로 장난감 역할까지 두루 맡고 있는,

귀여운 책이랍니다. 장난감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

 

 


 

분홍색 핸들과 곰의 모습이 참 귀엽지 않나요?

자동차 좋아하는 남자 아이는 물론,

여자 아이까지 두루 사로잡을 것 같아요. ^^

 



 

아이들에게 찻길은 정말 위험하지요.

이 책은 그런 위험한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조심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등장해서

더욱 관심을 보인답니다.

 



 

나연이도 책 보자마자 어찌나 이 책을 보고 싶어하던지...

누가 보면 집에 책 없는 아이인 줄 알겠어요...;;;

 



 

그리고 시키지 않아도 바로 핸들버튼을 눌러요.

"엄마, 여기서 소리난다~!" 하면서 누르고 또 누르는 나연이...

핸들 버튼에서는 "뛰뛰 빵빵" 소리가 난답니다.

 



 

책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핸들모양인데,

나연이도 핸들을 잡고, 부릉부릉~!

"뛰뛰 빵빵 조심하세요. 자동차가 지나가요."

 



 

책을 읽을 때도 이렇게 손잡이 자리가 있어서

나연이는 그 부분을 잡고 책을 읽어요.

책을 읽을 때, 운전하는 기분 좀 날 거 같아요. ^^

 

 



 

책 속에 나연이가 좋아하는 토끼며 하마, 곰 등이 나와서

더 좋아하며 혼자서 책도 펼쳐 읽어요.

나연이는 아기 때부터 동물원에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았어요.

지금도 동물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해요.

 

 



그림책의 색감이 참 예쁘죠?

서점에 가서 '이 책 예쁘다' 하면 블루래빗일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마와 분홍색 톤의 배경이 참 잘 어울려요.

풍선도 예쁘고...

이런 예쁜 그림이 아이의 시선을 계속 잡아주는 거 같아요.

 



 

이야기에 완전 몰입해서는 고양이의 눈물도 닦아주는 나연이랍니다.

지금 고양이는 차들이 쌩쌩 달려서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뛰뛰빵빵 곰돌이 아저씨가 고양이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이 모두 이렇게 친절했으면 참 좋겠어요.

그럼 찻길에서 덜 불안할텐데...

질주본능을 보이시는 분이 많아서...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현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뛰뛰빵빵 조심해' 책을 함께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되면서 교통안전에 대한 인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거 같아요.



 

나연이가 누르고 또 누르는 핸들버튼~!

초록색의 버튼이 참 앙증맞아요. ^^

 



저렇게 핸들에 손을 끼워서 갖고 놀 때는 장난감으로 변신하는 책.

한마디로 독후활동까지 겸비한 사운드 활용북~!



 

"하마야, 조심해~! 뛰뛰빵빵!" 하는 나연이...^^

 



 

그리고 장난감 상자에서 보라색 자동차를 찾아와서는..

보라색 자동차 뒤에 세웠어요...

책 읽다말고 뭘 찾나했더니...

이 찾기 힘든 보라색 미니를 갖고 온 것도 웃긴데...ㅋㅋ

보라색 차 뒤에 세우다니...ㅋㅋ

책 속 도로 그림이, 아이 자동차의 미니 놀이터로 변신하는 순간이에요.

 



 

그 뒤로는 보라색 차 뒤에 타요를 세웠어요.

그러고는 " 고양이야 여기 타." 하네요. ^^

요즘 저보다  기특한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분홍색 핸들과 초록색 버튼이 정말 볼수록 귀엽고 앙증맞아요. ^^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렇게 자동차를 꺼내놓고 놀아요.

 


 

나연이 주특기...

한 줄로 줄서기...ㅋㅋㅋ

 

"뛰뛰빵빵, 자동차가 달려갑니다. 조심하세요~!"

 

 

책에 흥미없는 아이도 이 책은 반가워할 거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에, 핸들북의 마치 장난감 같은 기능이

아이의 손이 계속 책을 붙잡게 만듭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가 된 게으름뱅이 비룡소 전래동화 19
김기택 글, 장경혜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나연이는 이제 33개월이 되어가는데,

전래동화는 많이 읽어주지 못하다가,

요즘 들어서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등을 비롯한

동물이 등장하는 전래동화를 하나 둘씩 읽어주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길어서 집중하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큰 흐름 속에서 중심만 잡아서 읽어줬어요.

그랬더니, 내용 중간중간, "왜?" 라고 묻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이제는 한 권을 통으로 다 읽어주고 있어요.

전래동화의 경우 나연이가 주로 읽는 그림책과는 다른 내용과 구성을 갖고 있다보니,

흥미로운가봐요.

우리도 어렸을 때,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다음 내용이 막 궁금해지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하면서 말이지요.

나연이가 전래동화를 받아들이는 모습도, 그러한 제 어린시절의 모습과 닮아있네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처음 보던 날, 바로 이 책을 읽어달라더니,

그 후로도 '어떤 책부터 읽을까' 하고 물으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와요.

나연이의 경우 한번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거든요.

 



 

저한테 책을 읽어달라고 갖고 왔네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 읽어주세요!" 하면서요...

이 책 덕분에 게으름뱅이라는 말도 알게 되었지요.^^

 



 

처음 책을 봤을 때, 지금까지 나연이가 보던 그림책의 그림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혹시라도 나연이가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걱정했던 부분을 나연이가 더 호기심있게 보더라구요.

"아저씨가 놀랐나봐~!" 하기도 하고, "엄마, 이건 뭐지?" 하면서 여러 반응을 보여요.

때로는 아저씨가 운다면서 눈물을 닦아주기도 한답니다. ^^

그러고보니, 그림을 가만 보다보니, 인물이 정말 살아있는 듯, 생생한 그 느낌이

왠지 정겹기도 하고, 사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 해요.

또한 다양하게 변화하는 색채감은, 이야기에 대한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고 있답니다.

색이 감정과 연계되어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장경혜 그림 작가님은 김려령 작가의 '그 사람을 본 적 있나요?' 라는 동화책에도 그림을 그리셨는데,

그 동화속의 인물들도 참 정감있게 잘 표현되어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동화책을 자주 접하다보면,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 속 그림도 함께 떠오르는 동화가 더러 있는데,

그 경우, 이야기와 그림이 하나로 잘 어울렸기 때문일 거예요. 그림에 대한 좋은 느낌이 이야기와 함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거지요. ^^

 

 



 

게으름뱅이가 소머리탈을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와 만나게 되는 장면이랍니다.

나연이는 이 장면도 참 좋아해요.

할아버지 손에 들린 작은 소머리탈부터, 그림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여요. ^^



 

소가 된 게으름뱅이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나연이...^^

나연이한테는 다소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고, 빠져들더라구요.

 



 

이 장면은 나연이가 참 좋아하는 장면이랍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사람이 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늘 보고 또 봐요.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한 인간의 마음가짐을 변화시켜주고, 새 삶을 시작하게 만드니까요.



 

어두운 그림과는 전혀 다른 밝은 느낌의 그림.

이 부분을 읽을 때면, 나연이는 이렇게 말해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구요...^^**

"열심히 일하면서 아내와 함께 오래오래 잘 살았대"로 이야기가 끝나거든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 그림 사진이랑

주요이야기를 해보자면...

 



 

옛날 어느 마을에 게으름뱅이가 살았어.

게으름뱅이가 하는 일이라곤 밥 먹고 똥 싸기,

방 안에서 뒹굴기, 방귀 뀌기, 코 골면서 낮잠 자기 뿐이었지.

 



 

일하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집을 나온 게으름뱅이는 소머리탈을 만드는 노인을 만났어.

소머리탈을 쓰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소머리탈을 쓰게 되었지.

그러자 게으름뱅이가 소로 변해 버렸지 뭐야!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연이는 이제 알고 있답니다. ^^

 

흔히 전래동화를 교훈적인 의미로 많이 해석하지요.

이 책의 경우 근면, 성실의 부분이 많이 부각되기도 해요.

하지만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만나다보면,

우리의 고마운 이웃은 물론, 한 인간이 지닌 사고의 중요성...

인생관 등등...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된답니다.

결국 소머리탈을 만든 할아버지는 우리의 곁에 있는 고마운 이웃이고...

그러한 어른의 지혜 덕에 한 인간의 귀차니즘이 리얼리티로 재활되지요.

그러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탐색을 하게 되고...

 

아이들한테 이 책을 읽혀주실 때,

너무 한 가지 교훈으로만 이야기를 끝맺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솔직히 아이들과 함께 글쓰기를 진행하다보면,

분명 자기의 생각을 쓰는 건데,

누군가의 생각, 정답일 거 같은 생각을 당연하게 쓴답니다.

그러면, 참 가슴이 답답해져요.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마치 감옥에 갇힌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이 책의 경우 이야기라는 중심 속에서

그림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참, 여기서 엄마가 먼저 답을 정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내용과 전혀 무관한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도록 안내자만 되어주세요.^^

저희 딸은 좀 어리지만,

좀 큰 친구들은 이 이야기 하나로 여러 생각들을 풀어놓을 것 같네요.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다보니,

이제 인물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여요.

하다못해 강아지한테도, "강아지 왜 그래?" 하고 묻는 답니다. ^^

 



 

제가 그림책 장면을 찍는 동안에도 책을 보겠다며

자기 앞으로 가져갔어요. ^^

 



 

"게으름뱅이 아저씨가 집에 가는 거야." 하면서 손으로 가리키는 중이랍니다.

참, 여기서 소머리탈을 만든 할아버지는 어디있을까요?

저는 몰랐는데, 나연이가 알려주었어요.

"엄마, 할아버지 왜 그래?" 하길래 봤더니, 할아버지가 벌이 되어서 하늘을 날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림들을 다시 자세히 보니,

몇몇 그림 속 장면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 찾기 놀이도 해봤는데, 잘 찾더라구요.

그림이 참 재밌어요. ^^

 



 

역시, 나연이가 제일 호기심 있게 눈길을 두는 그림...

 



 

게으름뱅이가 소가 된 장면과 사람이 된 장면을 비교해보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게으름뱅이가 소가 된 걸 어떻게 생각하니?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주변에 소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니? 그렇다면 누구??

-소는 어떤 동물이지?

-할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할아버지가 소머리탈을 게으름뱅이에게 준 걸 어떻게 생각하니? 기타 등등...

 



 

이제 소가 된 게으름뱅이 내용을 잘 알게 된 딸과 함께

소를 그려주고 색칠을 하게 했어요.

나연이 눈높이에 맞춰서요.^^

 


 

 

아직 색칠의 완성도는 50%수준이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그러고는 다시 책도 읽었어요.

이 책은 읽고 또 읽어도 흥미로운 게,

그림이 살아있는듯, 정겹고, 다양하거든요.

또 김기택 작가님 특유의 입담이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요.

 



 

게으름뱅이가 소가 되어버리자, 게으름뱅이를 걱정하는 나연이...^^

아무리 게으름뱅이라도 소가 돼서 힘들게 일하는 건 마음이 안 좋은가 봐요.

 

 



 

게으름뱅이가 된 소가 무를 먹고 다시 사람이 되는데,

포도, 당근, 무를 두고

"소가 뭐 먹고 사람이 됐지?" 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바로 무를 찾아서 들었어요. ^^

 



 

무 먹는 소를 바라보는 중...^^

 



 

지금은 전래동화를 엄마가 되어서 아이와 함께 다시 만나게 되는데,

어렸을 때의 그 느낌처럼, 전래동화는 시간이 지나도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인 거 같아요.

이걸 계기로 앞으로 전래동화도 자주 만나야 할 거 같아요. ^^

 


 

끝으로 책 표지에 있는 소한테 무를 먹이는 나연이...

"무를 먹어야 사람으로 변하지." 합니다. ^^

 

 

 

 

**소가 된 게으름뱅이와 함께, 자연관찰에 있는 '소'와 영어책에 있는 소이야기를 읽었답니다.

이야기 속 주제나, 중심인물을 택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책 읽기를 진행해보는 것도 좋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올 에이지 클래식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고 시절, 교내에서 은밀하게 돌던 소문이 하나 있었다. 바로 누구와 누구가 선생님들 주차장에서 키스를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 애들은 우리 보다 더 성숙했던 걸로 기억한다. 외모며, 옷맵시며, 두루두루. 그때 나는 그 소문을 듣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사랑이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안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소문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보면 '레즈비언' 이라는 낯선 단어를 떠올리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던졌었다. 그러다 몇 달 전, 버스 안에서 어린 '레즈비언' 커플을 실제로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둘의 취향보다는 행동이 기본 매너에 어긋났기에 눈살만 잔뜩 찌푸렸을 뿐이었다.

 지금은 나이를 하나 둘 더해가면서 드는 생각이 어느 것이든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거든, 하고 단정짓는 순간 그 생각 속에 갇히고 만다는 생각에 슬슬 겁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고, 내 생각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도피형으로 뒤로 물러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생각이라는 게 때론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아마 지금 이런 말을 쓰고 있는 것도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때론 나 자신의 솔직한 심정에 적잖이 당황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야기는 소녀와 소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나가고 있다.

 소녀와 소녀의 사랑.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 속에서는 정말 용기있는 소재의 선택이었고, 글의 기능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리자와 애니의 첫만남에서부터 사랑의 진실을 더이상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사랑을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나는 이를 지켜보며 가슴 따뜻한 감동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굳이 '레즈비언'을 편들 생각은 없지만, 그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모두가 다양한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 움직인다. 사랑의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똑같은 사랑을 할 수 없으며, 사랑은 그 자체로 행복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나가는 아름다운 감정인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동성간의 사랑은 마녀사냥이라도 하듯 심판하고 억압하려 든다. 그래서 문득 동성간의 사랑이 확산되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이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나와는 다른 모습의 존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답답한 목줄같은 것을 사람들의 의식에 채우려 달려드는 사회의 편견이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사랑도 '사랑' 그 자체로 보지 않고 능력을 내세운 돈으로 판가름하는 것도 싫고, 정해진 구닥다리 규범을 비롯해 다수의 사람을 하나의 가치관 속에 묶어두려는 그 생각이 정말 싫은 것이다. 물론 내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이런 답답한 현실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돌이키기에는 썩어온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그 현실이 싫은 사람부터라도 의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똥묻은 개가 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서 리자와 애니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은 이야기의 배경이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서도 이 땅에서 이러한 것들로 고민하고 있을 아이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이야기로만 읽을 수가 없었다.

 나야 리자와 애니의 사랑을 인정해주고 싶다. 리자가 어서 편지를 완성해서 기다리고 있을 애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빨리 어루만져주길 바랐으니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만약에 나중에 내 아이가 동성애를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떨 것인가? 아마 리자의 부모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내 문제가 아닌, 타인의 일이므로 제 3자로서 묵인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이해는 하는데, 내 이야기가 됐을 경우는 거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보다는 낫다. 아직 내게 이런 상황이 다가온 것도 아니고, 그 일은 차후의 문제이고, 좋다면 나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또 그들을 벌레처럼 바라보는 시선 쪽에 서 있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무척 궁금해 졌다. 물론 내가 아는 유형의 부모들은 이 책을 반가워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은 오로지 아이들의 학업과 연장된 독서만을 최고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숨길 수 있는 이야기란 없다는 것을. 오히려 아이들이 이야기로 현실을 간접적으로 만나고 자신의 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율의지를 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는 것을 말이다. 청소년 시기가 되면 정체성으로 인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 못지 않게 생각할 줄 알고, 그것을 토대로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하고, 열린 생각과 마음을 얻기도 한다. 그러니까 내 아이를 특색없는 공부만 잘 하는 아이로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커가는 창의적인 인물로 만들 것인지는 부모에게도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답답한 사회는 보수적인 부모로 인해 되물림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가 조심스러운 소재인만큼 청소년들에게 동성간의 사랑이 참 아름답다는 환상만을 주기 보다는 그들에게 사랑의 다양성과 존중의 자세를 깨닫게 하고, '사랑'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로 인해 편견의 눈을 씻을 수 있게 해주기를. 

 사랑하는데 사랑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참 잔인한 일인 것이다.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