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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북클럽 - 우리 아이 책과 평생 친구가 되는 법
패멀라 폴.마리아 루소 지음, 김선희 옮김 / 윌북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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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진짜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0세부터 18세까지, 책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가 책과 평생 친구가 되는 방법을 따스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여기서 내가 따스함을 느낀 건, 곳곳에 아이의 마음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요즘은 독서도 학습 성과와 연결 지어 공부 머리를 위해 읽는 시대다 보니, 책과 평생 친구로 살아가면서 아이가 다양한 세상에서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법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 수 있도록 책 속으로 이끌어주는 것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한 마디로 내가 바라던 책육아에 관한 모든 책이다. 글의 첫 시작인 작가의 말에도 단번에 반했을 정도. 진짜 아이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진짜 책 이야기구나, 싶었던 것.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속도로 책을 읽어가며, 읽기는 나중에 배우는 게 좋다는 이야기.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기. 스마트 폰에서 멀어지기. 그리고 집에 책을 가득 채우고, 부모가 먼저 책을 좋아해 주면 좋다는 이야기도 매우 공감이 되었다. 한창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엄마는 책을 하나도 안 읽으면서 나한테만 책책책’ 한다는 거였다. 그때 생각했던 건,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좋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를 위해 함께 읽으면, 그게 또 우리의 즐거운 성장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책 속 수많은 이야기와 방법 중, 생일 파티 때 책을 선물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플라스틱 장난감 말고 책을 선물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친구들 생일에 책을 선물한다고 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이 밖에도 아이와 함께 책방에 자주 들리는 삶과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오랜 시간 소중히 보관하는 마음과 함께 연령별 다양한 책 소개는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진정한 책덕후를 위한 책육아 가이드라고나 할까.
나름 독서교육 분야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많은 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맞아, 맞아, 하면서 읽을 정도로 ‘난생처음 북클럽’과 함께한 시간은 꽤 유용했다. 잊고 있던 건,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도 되어주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독서모임을 하면서 아이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독서모임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깊이 와 닿았다.
약 600여권에 이르는 영미권 도서도 소개되어 있어, 원서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여전히 내가 아이와 함께 읽지 못한 책들이 많다는 걸 자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책은 많이 읽은 반면, 외국 도서는 뉴베리상, 혹은 아주 유명한 시리즈 도서 외에는 아직 안 읽은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스스로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책과 함께 세상에 나아가길 바라는 부모라면 먼저 읽고, 우리 아이와의 북클럽을 한 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