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배우는 수사학 - 말과 글로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고전 수사학 특강
에드워드 P. J. 코벳 외 지음, 홍병룡 옮김 / 꿈을이루는사람들(DCTY)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권으로 배우는 수사학

 

제목 그대로 수사학을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

논증의 발견,재료의 배열,양식,수사학 연습, 수사학 개관에 이르기까지 수사학 전반에 대한 방대한 양의 내용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수사학이라......

뭔가 거창한 느낌이다.

말과 글로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고전 수사학 특강.

전공 시간에도 이렇게 두꺼운 책은 교재로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 하는 소리와 함께 언제 다 읽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매우 두껍고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유인즉슨 이 책이 설득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수사학이란 쉽게 이야기 하자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현대에도 수사학을 공부하느냐고 아리스토텔레스나 소크라테스 시절에나 공부하는 학문 아니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수사학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물건을 사라고 유혹하는 광고에서, 자신이 얼마나 선출되기에 타당한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연설문에서, 하다 못해 엄마가 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야 하는지를 구구절절 편지에 써 놓은 아이의 글에서도.

얼마나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느냐에 대한 연구이고 방법이라는 점에서 전문가가 아니어도 철학자가 아니어도 수사학은 공부할 타당성을 지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왜 성품이 중요한지, 홈스쿨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었다니! 홈스쿨링 책도 아닌데 엄밀히 말하면 자녀양육에 대한 책이 아닌데 이 책을 통해서 학문이 무엇이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며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지 않고 경험이 얕은 사람은 착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착상이 논리로 설득의 단계까지 가는 경우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자신의 성품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결국 내가 믿을만한 사람인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독서가 중요하고 성품훈련이 중요하구나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누군가를 설득한다. 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든 말을 해서 글을 써서 상대방을 설득해야만 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 그럴 때 이 수사학은 강력한 힘을 갖는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장소인지에 따라 설득하는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평소에 읽어보지 못했던 유명한 연설문이나 고전들을 텍스트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전작품이나 연설문 등을 예문으로 사용하여 여러 가지 수사학에서의 표현법들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방대한 분량의 책이라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려면 한 번의 독서로 충분하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숙지하고 연습해야 내 지식으로 쌓이겠지만 수사학이 얼마나 많은 영역에 실제로 필요하고 활용되고 있는지 깨달으며 그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생각한다.

 

글을 쓰고 연설을 하는 것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한 논리를 갖추는 일은 결국 리더라면 꼭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논리는 없고 타당한 근거 없이 상대방의 결점만 들추어내는 그런 리더가 아니라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며 원인과 결과가 어떠한지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전문가로서의 리더를 대중이 원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해야할 기회가 많거나 설교를 하거나 가르치는 자리에 있거나 혹은 그러한 위치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나 스스로 오류를 벗어나고 상대방의 말 속에 있는 오류를 찾아내며 좀더 지혜로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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