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여행
가쿠다 미츠요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몇년들어서 부쩍 일본소설을 많이 읽었다. 쿨보이, 연애시대, 무라카미 류의 작품들(69, 자살보다 sex-아주 난해하고 현학적인 내용이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러 작품들,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가네시로 가즈키의 여러책들,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수도 없이 읽었네.

 

가끔은 너무 물흐르듯하고, 조용하고, 흔들림이 없어서 역시, 내 정서와 맞지 않아! 라고 말하곤하지만,  그렇지만, 같은 동아시아권인데도 소설속에 나타나는 일상속에 재기발랄함 혹은 작가의 상상력과 환타지는 가히 부러운 수준이다.

 

그런 여러 일본소설 가운데, 일상적인 문제를 재미있는 상상력을 풀어낸 납.치.여.행. 을 소개한다. 납치를 당해본 적이 있는가. 하루는 여름방학 첫날 아이스크림을 사러 슈퍼마켓에 가는 길에 납치를 당한다. 누구에게? 바로 아버지에게. 하루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가족같은 사람은 아니다. 하루가 눈을 뜨기전에 출근하고, 하루가 자고나서 퇴근을 하기때문에 대화는 커녕 얼굴도 제대로 볼수 없는 존재이기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하루는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대충 유추하기로 아마 별거 혹은 이혼인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떨어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중으로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은 집안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는 어느날 아버지가 하루를 납치를 하여 이곳저곳 여행을 같이 하게된다.

 

이 소설에서는 현대의 아버지(예전보다 민주적이기는 하나 반면에 바쁘기때문에 가족활동을 잘 못하는. 그래서 서먹한)의 관계를 시작으로, 여행을 통해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아버지. 아이의 삶에 지침이 될 가치관을 심어주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자율성과 담력을 쌓게 해주 역할을 하는 현대의 아버지상이 아닐지.

 

딸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아빠들이여~ 납치를 감행하시라~ 현실이 소설과 같다면 만.사.형.통. 일것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뚱보, 내 인생 반올림 2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송영미 그림,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하성란 지음 / 창비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페로동화집에 나오는 <푸른수염>이라는 전래동화를 읽어보셨는지.

<푸른수염>은 원래 프랑스의 전래동화인데 페로가 정리를 한것으로알려져있다. 어느 나라에 푸른수염이라는 사람이 산다. 그는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인데, 푸름수염을 가졌으며 얼굴이 아주 무섭게 생겼다. 게다가 푸른수염과 결혼을 한 여자들은 모두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그에게는 자식도 없었다. 그래서 그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했으며, 여자들은 그 사람과 결혼하기를 꺼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아가씨가 푸른수염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푸른수염은 그 아가씨에게 온갖부귀 영화를 누리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푸른수염이 일이 있어 다른나라로 잠시떠나게 되었는데, 아가씨에게 자기가 떠나는 동안 모든 일은 자유지만, 단 한가지 복도 제일 끝에있는 방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그 방에 들어가게 되는 날에는 그 아가씨의 목숨은 끝장이라면서... 그러나 하지말라고 금지하면 더 궁금한법. 결국 그 아가씨는 그 방에 들어가고말았다. 그런데 그 방에는 지금까지 푸른수염과 결혼한 여자들의 시체와 피가 흥건한체....있는것이었다. 결국 그 아가씨는 푸른수염의 손에 죽을 위기를 맞이하지만, 오빠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잘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푸른수염>이라는 동화를 본따와, 하성란이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라는 단편소설을 썼다. 호모인줄 모르고 혼한 여인. 남편이 결코 열어보지 말라던 문을 열어, 호모임을 확인한 여인. 결국 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혼자 살아가게된다. 결혼을 해야만하는 의식으로 여기고 하면 비극적인 생활을 할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동화에서는  왜 푸른수염이 첫번째 아내를 죽였는지에대해서는 언급이 되지 않는다. 그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하성란이 상상을 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내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눔을 아는 이성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한비야의 열정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진 지구밖으로 행군하라.

 

2001년부터 민간긴급구호단체인 월드비젼에서 일을하며 아프가니스탄, 말라위 잠비아 이라크 서부아프리카 네팔, 팔레스타인, 북한까지 난민지역에서의 땀이 생생하게 묻어나,마치 티브이로 생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부모님의 딸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딸, 그리고 세계의 딸이기를 원하는 한비야는 지도밖으로 견딜수 없는 뜨거움을 가지고, 진정 자기가슴을 뛰게하는 일을 위해 지도밖으로 행군하라고 과감히 이야기한다. 지금 한비야 자신이 힘들지만, 일을 즐겁고 보람되게 할수 있는 이유가 긴급구호단체 활동이 자기의 가슴을 뛰게하고 가슴이 뜨거워지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즐겁게 집중할수 있는 일을 하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한비야.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도 과감히 지도밖으로 행군할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따뜻한 심장을 가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지나간다
구효서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물에는 추억이 깃들인다.

그 추억을 통과해 인생은 지나간다."

 

소설가 구효서의 <인생은 지나간다.> 구효서씨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물들(물동이, 테레비, 의자, 책상, 책, 담배, 도시락등등)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담담히 써 내려가고 있다.

 

글머리에 쓰인 저자의 말처럼, 영화를 보기위해서는 영화표를 사서 영화관 문엘 들어서야 하듯, 과거를 추억하려면 무언가를 통과해야만한다.  그 무언각 바로 우리 곁에 놓여진 많은 사물들이다. 책이며 거울이며 주전자들이 다 가거로 들어가는 통로인 셈인것이다.

 

어렸을때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만 먹던 어린시절, 테레비는 남한의 대북 삐라에서만 볼숭 있었던 시절,  주걱에 얽힌 슬픈 우리의 냉전시절,  연필과 관련된 어릴적 에피소드들...

 

우리주위에 놓여진 사물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듯,  나도  구효서씨의 연배가 되었을때 내주위에 남은 사람을 거울삼아, 나자신을 회상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을 추억하기 위해서는 사물 뿐만아니라 내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통하는 통로일지도 모른다.

 

60-70년대를 거치신 분들이 읽으면 어린시절 회상을, 80-90년대를 살아오고 있는 신세대가 읽으면 엄마세대에 대한 경험을 할수 있는 담담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