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궁금해할법한 질문에 이 책은 답을 제시한다. 나 역시 어떤 날에는 긍정적이고 쾌활하다가 또 다음 날에는 알수 없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에 빠져 지내면서 내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같은 답답함이 있었다. 마치 바다위에 떠다니는 작은 조각배처럼 아무런 힘이 없이 외부 요인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 같은 느낌이 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하일 칙센트미하이라는 발음도 어려운 이름의 교수가 쓴 “Flow”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관련주제로 이미 여러권의 책을 쓴 유명한 분이었다. ˝Flow˝를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열심히 읽고 또 한번 더 읽어보자 하여 주문한 것이 이 책 “Finding Flow˝였다. 사실 이전에 읽은 책은 읽고 나서 정리를 안해서 그런지 핵심 메시지만 딱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 책까지 읽고 나니까 내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야할지가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건 결국 모두가 원하는 행복하고 완성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몰입의 경험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몰입은 명확한 목표가 있고 구체적인 결과와 피드백이 존재할 때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 우리가 일상에 하는 모든 활동들에 스스로 규칙을 세워서 매순간 집중하는 몰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몰입의 특성을 보면 알수 있겠지만, TV보기나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같이 우리가 쉬는 동안 상당부분을 할애하는 활동들은 몰입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 피해야할 것들이라고 한다. 적당히 어려우면서 나를 성장시킬수 있는 취미활동같은 것을 많이 하는게 필요하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을 보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즐기면서 집중해서 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마치 타고난 것 같은 이런 사람들이 몰입의 경험을 하기가 더 쉽고 삶의 만족도 또한 더욱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성향을 가지지 않은 우리는 그냥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처럼 목적지향적이 아니라 활동 그자체를 즐기는 성향 (autotelic personality)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생활에서 하는 일들에서 집중도를 높이고, 다음으로 수동적인 활동을 줄이고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으로 대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자체를 좋아서 하고 자신의 야심이나 목표에 너무 몰두하지 않으면서도 성취에 대한 적극성을 갖는 disinterested interest가 필요하다고 한다.
직장에서의 flow에 대한 부분도 인상깊었는데, 깨어있는 시간의 3분의 1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그만큼 괴로운것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찾기가 훨씬 더 어려운게 현실인데, 저자는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으니 남탓하지 말라고 한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단시간에 마치려고만 하지 말고, 어떤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바꾸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라는 것이다. 현 직장에 들어온 이후 스트레스는 적지만 성장하는 느낌이 없어서 괴로웠던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 나의 경우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니 당장 새롭게 시도할 만한 것들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과의 조율없이 스스로 바꿀수 있는 것이기에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나서 내 감정을 좀 더 명확히 알수 있게 되었다. 콕 집어 말할수 없는 이유로 어떤 때에는 기분이 다운되고 또 다른 때에서 신이 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몰입의 경험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이행하고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었을 때, 뿌듯하면서 만족도도 높아졌었다. 반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누워서 TV를 보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허비한 날은 무력감과 우울감이 어김없이 찾아왔던 것 같다. 멋진 풍경을 보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분명 행복하고 삶의 질을 풍부하게 하는 경험이다. 하지만 이 때 느끼는 행복은 외부의 요소에 좌우되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경험에만 의지해서 내 삶을 살아간다면 나는 너무 힘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몰입의 경험을 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질서없이 뻗어나가는 entropy상태를 방지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만족도가 결국 행복한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잘 읽은 것 같다. 마지막 종교와 결합해서 설명하는 내용은 어려워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넘겼으나... 다음번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실천하면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