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동안 오베라는남자와 함께 했다. 처음에는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책이라는 소개글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주인공 오베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 없었다.
책은 오베가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줄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사랑하는 아내 소냐를 떠나보내고 삼십년간 단한차례도 결근하지 않고 성실히 일해온 직장도 잃게 되면서 시작된다.
오베는 소냐를 먼저보내고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았기에 자살을 결심하는데 번번이 그러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건 바로 남일에 참견하기좋아하는 성가신 이웃들때문
오베의 퉁명스러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이 따뜻하게 오베를 보듬어주고 그의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는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오베는 자살을 포기하고 삶이 남아있는동안 내가 해야만 하는일이 남아있기에 그것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늘 그래온 것처럼 원칙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아무것도 할줄모르는˝ 사람들의 소소한부탁을 도와준다.
오베와 소냐, 그들 이웃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 책은 읽으면서 재미도 있고 마음도 따뜻해진다. 특히 가보지 않았음에도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면서 따뜻한) 느껴졌다.
책장을 덮으면서 결국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봤다. 오베는 철저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동하고 스스로 자기 일을 할줄아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비록 감정표현에 서투르고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완고한 면도 있지만 결국 주변사람들 모두가 그를 따르고 의지하게 된다. 멘토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오베가 중간중간 말한 것처럼 우리가 너무 기본적인 것을 잃고 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기술이 발달하고 원하는 것을 손쉽게 살수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원칙이나 노력이 뒷전이 되고 있는게 아닌지.
결국 이 책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그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