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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설득 ㅣ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재미도 있고(로맨스도 있지만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도 있다. 소설들이 좀 비슷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여자 캐릭터들의 다양한 특성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좋아한다. 오만과 편견이라던가 이성과 감성을 읽고서 영화도 찾아보려고 했다. 이번에 넷플릭스에도 오리지널 시리즈로 설득이 있기에 무척 기대를 하고 시청했다. 그런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이런 느낌으로 끝난다고? 원작이 이렇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원작을 찾아 읽었다. 나는 윌북 출판사에서 나온 <설득>을 읽었다.
읽은 후에는 뭐 역시 그렇지. 원작을 꼭 읽어야 해! 아니 근데 영화 만든 사람들은 원작을 제대로 안 봤나 (넷플 설득 왜이래) 소설을 읽고나니 정말 왜 저리 만들었나 싶었다.
영화에서 마지막이 참으로 아쉬웠다. 소설에서는 앤과 웬트워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이 부분이 영화에서는 그냥 생략되어버린다. 나는 앤과 웬트워스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그 부분이 참으로 좋았고 고구마로 답답했던 부분이 마치 사이다를 마셔서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꼭 원작의 뒷 부분을 읽어야한다.
제인 오스틴 소설에서 가족들이 좀 무례하고 속물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설득에서도 그렇다.
레이디 러셀은 앤을 사랑하지만, 남자를 보는 눈은 별로인 것으로.. 어찌보면 저 당시에 결혼이라는 것이 남녀가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집안은 어떤지, 재산에 따른 이런 배경이 중요했던터라. 레이디 러셀은 시대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도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오만과 편견에서도 눈에 띄게 오만, 편견이 들어가도록 해서 글이 쓰여졌는데(핵심단어적인 느낌) 설득에서는 ”설득“이라는 단어가 대화 속에서 등장한다. 내가 레이디 러셀의 말에 ”설득“ 당했다. 이런 느낌? 아아 나는 왜이리 설명을 잘 못하는 것 같지?(답답해)
앤은 그리 파혼하고 두 번째 사랑이 오지 않았다. 앤의 입장에서 보면 ’첫 번째 사랑이 너무나도 좋았어. 강렬했어. 근데 흑흑흑 후회해봤자 흑흑흑 웬트워스는 날 잊었겠지 새로운 사람과 시작하겠지‘ (미련 뚝뚝) 웬트워스도 마음 속으로는 미련 뚝뚝이면서.
엘리엇 때문에 질투심도 생기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괴로워하다가 종이를 집어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을 쏟아낸다. (으으 답답아)
그래도 똑부러진 여주인공 앤이랑 남주 웬트워스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아아 그래 이렇게 풀려야지! 그래 잘한다! 이러면서 씐나게 읽었다.
오만과 편견이랑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다른 내용이다. 첫 사랑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기도 했고, 미련이 남는 사랑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직진 고고씽!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달려가보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엔 엠마를 읽어보려고 하는데, 영화에서도 여주가 귀엽지만 오지랖 넓고 좀 나대는 게 보기가.. 그랬... 원작은 더 할 것 같다는 생각이...(히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