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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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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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남들을 바보로 단정하기는 쉽지만 인간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바보같이 어려운 일인지 잊어버린 사람이 아닌 이상, 남들을 바보로 단정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미리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p. 15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일어난 은행강도 사건. 그런데 은행에 현금이 없다? 결국 강도는 은행 옆 오픈하우스에 우연히 들어가 어쩌다 인질극을 벌이게 된다. 바보같이 어리버리한 강도와 반항하는 인질들, 그리고 아버지, 아들 경찰의 이야기.

경찰과 목격자들의 대화를 보면 복장이 터질 지경이다. 대체 왜 협조적이지 않고 다들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건지. 열이 나면서 '바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경찰도 바보같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 사회의 문화나 패러다임과 맞지 않는다고 그 사람을 바보라고 칭하거나 이상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나 역시도 바보다.




요즘은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어처구니없을 만큼 많다. 취직도 해야 하고 살 집도 마련해야 하며 가정도 일구고 세금도 내고 깨끗한 속옷도 있어야 하고 빌어먹을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외워야 한다. p. 15



공과금도 내야 하고 어른도 되어야 하는데 어른이 되는 법을 몰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지독히 높은 일이라서 겁에 질릴 때도 있다. p. 16

학교에 다니면서 학생으로서의 의무는 오로지 학업에 열심히 임하는 것이다.

그런데 졸업하고나면 갑자기 어른이 되고, 그에 따르는 책무를 갖게 된다.

결혼하면 그것은 최고조에 이른다.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도 챙겨야 하며, 집 안 모든 것에 신경쓰고 관리해야한다.




로게르가 말하길 구매 희망자들은 두 부류로 나뉜대요.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과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p. 179

가난한 사람은 점점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점점 부유해지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과 빌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이 진정한 계층 격차라는 뜻이에요. p. 317-318 

오픈하우스의 사람들은 아파트를 그저 구경만 하려는 목적으로, 어떻게든 싸게 구매해서 비싸게 팔려는 목적으로, 신혼집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와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과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벌써 몇십년째 이어진 부동산 광풍이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도 보인다. 물론 한국과 아주 많이 다르긴 하지만. 부동산은 불로소득이기에 이를 재산 수단으로 보지 말고, 삶의 터전으로만 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쿠키 생각 하지 말라고요! p. 21

지금 설마 '인질극이 벌어졌을 때 대처법'이라고 구글링하고 계신 거에요? p. 87


작가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 나와있다.

그러나 블랙 코미디는 아니라서 마음에 든다.

나는 우울한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지않는다.

코미디보다는 블랙에 중점을 둔 걸 많이 봐서 그렇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실제로 피식할 수 있어서 좋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온화하면서도 편안해진다.




목격자 한 명 아니면 전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p. 61

이는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 을 보는 듯하다.

대체 인질들은 왜 은행강도를 도와주려고 하는가.

인질들이 모두 나온 후 강도는 자살하였는가, 아니면 도망갔는가, 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오픈하우스에 숨은 채로 남아있는가.

이제 바보같은 목격자들의 진술이 의심되기 시작했다.




그럼 당신은 뭘 믿는데요? 사라는 쏘아붙였고 무엇이 그녀를 여기까지 몰고 왔는지 몰라도 결국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헤드폰을 불끈 쥐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그렇게 물어봐주길 10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의 대답을 들었을 때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사랑요. p. 341

심지어 이 이야기에도 로맨스가 있다.

다들 현실에 치여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인 줄 알았더니.

가장 냉랭할 것만 같았던 인물조차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바보는 없다.

모두가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칠 뿐.

나와 너는 '불안한 사람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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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 임신과 출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닥터베르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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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관련 논문들을 좀 찾아본 결과, 그냥 말을 하는 건 비효율적인 것 같아.

p. 315

산부인과 의사 엄마와 공학박사 아빠라니.

그들이 만난 건 세상에 팬클럽 모임이라니.

게다가 취미가 코스프레인 듯도 하고.

둘이 게임도 같이 하고.

이건 본 적 없는 웹툰.

육아 엄빠들에게 꽤나 인기있다는 이 웹툰을 나는 본 적이 없고 풍문으로 들어보았다.

그리고 웹툰의 임산과 출산편을 모은 부분인 1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공학박사인 아빠는 역시 논문을 찾아가며 육아를 하는 구나.

예상을 벗어나지않는 공대생 출신.

ㅎ.ㅎ

등장인물들은 모두 동물로, 그림체는 여느 남성들이 좋아하는 그런(?) 그림체이다.

아무튼 박사인 동시에 웹툰을 그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자체로 대단하다.

강아지파였던 베르.

p. 185

공학박사와 나와의 공통점이 생겼다.

강아지파였구나.

슬프게도 모두 세상을 떠난 아지들이지만.

반면 산부인과 의사는 고양이파로, 이 둘은 결국 고양이를 기르게된다.

공학박사의 선입견이 없었기에 이루어진 일이다.

철저한 분석과 토론 끝에 결론은 고양이다.

대학생 때 꿈이 생각보다 멀리 있음을 배우고 석사과정쯤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p. 079

이런 사람들이 있나보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거의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학문을 깊이 연구할 수록 더욱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된다고.

나의 경우를 들자면 겨우 척척석사인데, 영어와 문학을 좋아했기에 학부 시절 영문학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나 행복하게했다.

그 밖에 교양 과목으로 프랑스 문학, 러시아 문학, 독일 문학, 스페인 문학 등을 배웠는데 캠퍼스를 걷는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대학교 생활 4년을 보내면서 학문에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풍부한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4학년 때 나의 진로를 결정하고 교육대학원을 갔다.

그 곳에서는 영어교육이라는 조금 더 세분화된 내용을 배웠는데, 역시 영혼을 탐구하게하는 학문으로서의 영문학보다는 덜 재미있었다.

그래도 모르던 내용을 알 수 있어 좋았다.

학사와 석사 학위가 있을 뿐이고, 박사 과정을 밟고 싶진 않다.

의사 양반이 어-디 모르는 소리 하고 있소. 찬바람 쐬면 나중에 관절이 을-미나 시리고 아픈데. 금쪽같은 우리 딸 나중에 앓는 소리 하면 책임질 수 있소. 젊은 양반이 애는 낳아봤나.

p. 024

박사도 의사도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을 만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의사편.

버릇없고 무례한 환자나 보호자들이 이리도 많다니.

기본적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해야한다는 사실을 잊고 나이라는 숫자만으로 자신을 위에 두는 듯하다.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위해 공부한 과정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하면 그에 따르는 게 맞다.

그러고싶지않다면 그렇게 좋아하는 옛날식으로 집에서 산파 두고 출산하길 권한다.

노인들이 계속 잊고 있는 건, 자신의 자식처럼 지금 무례하게 대하고 있는 내 앞의 이 사람도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사실이다.

제발 라떼를 그만 마시길 바란다.

애는 안 낳아?

우린 그냥 살려고.

아니, 왜에에???

p. 208-209

이번에는 공학박사편.

나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되물어보고 싶은데 참는다.

사회 생활을 위해.

"당신은 왜 아이를 가졌나요?"

돌아올 대답이 궁금하지도 않다.

인생은 개개인의 것이다.

누가 나를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박사와 같은 질문을 받을 경우엔 그냥 웃으며 이렇게 말해 버린다.

"저 대신 누군가 둘을 낳겠죠."

하도 많이 질문받아서 터득한 묘수아닌 꼼수.

사람들은 그녀의 생각만큼 상식적이지 않았고

p. 244

이 육아책은 웹툰 초반부의 이야기를 담고있기에 의사와 박사가 되는 과정이라든가 전문의의 삶을 보여주고있다.

의사가 마주하는 환자들이 그리도 진상이 많던가.

가끔 틱틱 대는 말투의 간호사나 무뚝뚝한 의사를 만나면 기분이 나쁜데,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얼마나 이상한 환자들을 많이 보고 지쳤겠는가.' 이다.

이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

나의 부모님이, 그리고 조부모님이 중요하다.

꼰대 조부모는 꼰대 부모를 낳고, 꼰대 부모는 똑같은 젊은 꼰대를 낳는다.

아, 신혼여행 때 파리에서 먹었던 코스요리 먹고 싶다...

p. 290

그런가하면 겪지 않으면 아예 모를 임신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예컨대 유산 확률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고, 입덧의 형태도 그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임신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남편이 사주지 않으면 평생 한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신혼여행 때 외국에서 먹었던 요리를 대체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부부가 아니라면 다시 그 나라로 지금 당장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간 강도의 근력 운동. (주3회 30분 이상)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 (주3회 30분 이상)

p. 298-299

운동에 관한 것도 그렇다.

임산부도 운동을 적당히 해야 좋다는 건 추상화 보듯 희미하게 알고 있었지 이렇게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

그래서 임산부 필라테스, 임산부 요가 클래스가 따로 있는 거고, 헐리우드 스타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여 PT를 받는 거다.

생애 첫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어하는 부부가 이 육아책을 봤으면 한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육아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권이 다 나오면 세트로 출산선물을 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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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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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의 부유한 학부모들이 예일, 스탠포드, 조지타운, 서던캘리포니아 등의 명문대에 자녀를 집어넣기 위해 교묘히 설계된 입시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p. 27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미국에는 기여금 입학제도가 합법적으로 존재하기에 편법으로 면접준비를 하는 이들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도 입시 비리가 있었구나.

그것도 우리나라와 아주 유사한.

얼마 전 기사가 떠오른다.

한국의 입시 브로커가 학생들의 중고교 성적을 위조하고 미국 SAT 시험지를 빼돌려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켰다는 기사.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현지 명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자신의 과제를 50차례나 관리받았다는 게 밝혀졌다.

참.. 미성년자도 아니고 대학원까지 가서 숙제조차 자기 스스로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 학생은 사회에 나가서 어찌 일하려는 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애초에 논술준비, 면접준비 등을 혼자 한 나로서는 저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합격한 이들이 밉기도 하지만,

동시에 입학 후 내 학부 성적의 저 아래쯤에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 이들의 성적을 뒷받침해주기위해 대학교에 가는 것인가?

창피함보다는 졸업장이 우선인가?

과연 단순한 수료증이 아닌 학점, 과목, 영어 시험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춘 졸업장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인가?

부자 부모는 자녀를 SAT 모의 응시 과정에만 넣는 것이 아니라, 사설 입시 카운슬러를 고용해 입시 스펙을 다듬어준다. 또한 무용, 음악 레슨을 받게 해주고 펜싱, 스쿼시, 골프, 테니스, 조정, 라크로스, 요트 등의 엘리트 체육을 익히게 해준다.

p. 32

이 모든 점을 따져 보면 아이비리그 대학생 삼분의 이 이상이 소득 상위 20퍼센트 이상 가정의 출신임은 놀랄 일이 아니다.

p. 32

강남의 입시 컨설턴트, 혹은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한 번 관리받는 비용만 해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품 안의 자식, 치맛바람이 유치원, 초, 중,고등학교를 넘어서까지 지속되고있다.

그런데 적어도 이는 불법은 아니다.

단지 부모의 경제력이 단단히 뒷받침되어있을 뿐이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양적, 질적 경험을 하게 된다.

'부유함' 이란 단순히 돈이 많다는 걸 넘어서서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익히게 되는 견문이 그만큼 다양해진다는 걸 뜻한다.

아이는 유도와 야구와 피아노와 수영을 배운다.

운동에도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미취학 시절부터 가족 여행을 자주 간다.

국내 여행은 너무 많이 가서 기억이 안 날 지경이고, 유럽을 포함한 해외 여행도 1년에 2번 이상씩 간다.

입학을 하게 되고 자신이 어렵게 여기는 과목에 대한 별도 과외 학습을 받는다.

특목고에 진학하기위해 부모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를 교환한 뒤, 알맞은 중등 입시학원에 보낸다.

이 모든 게 돈과 연관되어있고 이제 아이는 자신의 노력에 부모의 경제력이 더해져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 다른 많은 나라보다 더 불평등할 뿐 아니라 이동성도 덜하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과 당황에 빠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 이동성 지표를 애써 부정하며 "나 때는 말이야. 힘써 노력만 하면..."이라는 식으로 개인 경험에 집착한다.

p. 131

시대가 변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IMF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졌다.

90년대 초반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어느 기업에 갈 건지 선호도를 조사하는 뉴스가 TV에 방영되곤 했다.

이제는 졸업 후 갈 곳이 없어서 시간제 근무를 하거나 안정된 직업을 위해 수년씩 고시생으로 살곤 한다.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물론 아직 일자리는 많다.

다만 소위 '명문대' 라고 불리는 4년재 대학교 졸업 후 전공을 살려서 갈 수 있는,

그리고 연봉과 복지가 적당한 기업의 일자리가 구인자보다 많지는 않다는 거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면 시간제 근무 인력을 구하는 중소형 업체나 공장들이 굉장히 많다.

하루에도 몇십, 몇백 건씩 구인 광고가 올라온다.

그러나 그에 반해 평생 그러한 업체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수는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내가 이런 저런 재능을 갖게 된 건 내 노력이 아니라 행운의 결과다.

(중 략)

두 번째로, 내가 재능을 후하게 보상하는 사회에 산다면 그것 역시 우연이며, 내 능력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p. 200

능력주의는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며 살기엔 세상이 그리 공정하지 못하다.

만약 내가 외국어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면 그건 내가 노력한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타고난 재능으로, 부모에게 감사해야 한다.

만약 내가 한 번 본 자동차 번호판은 절대 잊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능력이 쓰임새 있는 분야를 찾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의 능력은 내가 잘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운이 좋아서 가지게 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하도록 도와줄 부모의 경제력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나의 능력이 인정받는 시대와 사회에 태어난 자라면, 그리고 그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면,

나를 키워준 이 사회에 조금은 환원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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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플랫폼 - 빅데이터의 가치가 현실이 되는 순간
이재영 외 지음, 김길래 감수 / 와이즈베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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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다양한 국민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채널들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p. 23

예를 들어 사이버 공간 상의 채널을 세분화해서 보면 20대에서 30대의 연령층은 인스타그램을 선호하고 40대는 블로그를 선호하며 50대 이상은 문자 또는 유튜브를 선호하는 특징을 가진다.

p. 28

지금까지 정당 또는 정치인은 한 번 대표자로 선출되면 오랜 기간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마케팅의 변화처럼 관심을 끄는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작은 이슈로 인해 하루 아침에 묻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상황까지 생기기도 한다.

p. 28

지금의 성인이 아이였던 시절, 그러니까 '응답하라 1988' 이나 '응답하라 1994' 혹은 '응답하라 1997' 과는 현재가 너무나 달라졌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10~30년 후의 모습은 또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변화의 속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가속화되고 있고,

특히 IT 강국으로서 디지털 미래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더욱 그렇다.

'빠름' 을 강조하면서 무엇이든 새 것으로 바꾸어가는 걸 좋아하는 습성은 옛 것이 지나치게 많이 사라진다든가하는 등의 역효과도 낳았지만,

그만큼 데이터 시대에 걸맞는 인간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무시할 순 없다.

이 책에서는 사회의 각 분야에서의 변화를 주목하고, 이 변화를 토대로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기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정치에 있어서의 변화를 보면,

요새는 선거벽보에 적힌 정보는 거의 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혹은 각종 카페에서 정치인에 대한 걸러지지않은 정보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돈을 받은 세력이 해외 IP로 매크로를 돌린다든가 회원수가 많은 카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특정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 글을 올리거나, 혹은 온라인 뉴스에 댓글 포화를 가하고 있다.

1~2년 지난 후 상당수가 거짓이었다는 게 밝혀져도 소용없다.

이미 한 정치인의 생명은 나락으로 떨어져버렸고, 그에 한 몫 단단히 했던 언론들은 제대로 된 사죄 기사를 싣지 않으며,

거짓 소문의 매개체 중 하나였던 유튜버들은 죄값을 치르지 않는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저지른 범죄에 응당한 대가를 온라인 세상에서 행해진 범죄에도 치르도록 하기 위한 세부적인 관련 법규가 필요한 이유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직접 은행 창구에 가서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이용해 입출금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말미암아 전화 또는 인터넷, 스마트폰 앱 등으로 금융 거래를 하고 있다. 자신을 나타내는 고유 정보는 비밀번호를 넘어서 홍채, 지문, 정맥 등 다양한 부분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p. 41

이러한 메신저 중심의 단순 플랫폼 기반 은행은 그들이 제공하는 UI, UX 등에 매몰되어 고객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록인 효과를 이용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p. 41

적금 만기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은행에서 먼저 전화가 와서 같은 적금을 다시 드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적금도 들었다.

역시 전화로 모두 해결하였다.

주택청약적금을 해지할 일이 있었다.

폰을 이용하여 은행 어플로 1분만에 했다.

이토록 간편한데 굳이 은행을 갈 필요가 있을까?

주택 담보 대출을 받는 따위의 서면 서류 작업이 - 이마저도 온라인 서명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이상

평상시 은행에 갈 일은 없다.

심지어 '은행'이라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인기이다.

이들이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상품을 내놓으면 1초만에 가입이 모두 마감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오늘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먹은 음식값을 n분의 1 할 때도 지갑에서 현금을 주섬주섬 꺼내는 일이 없다.

카카오페이로 송금하면 되니까.

계좌번호를 알 필요도 없이 폰 번호로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카카오뱅크가 이토록 인기 있는 건 단순히 '편리함' 만에 있지는 않다.

많은 유저들이 말하길 '귀여운 캐릭터' 때문이라고 한다.

기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기술이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관련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테슬라 같은 혁신적인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p. 84

센서 네트워크 기술은 스마트 기기의 혁명을 가져왔고 다양한 센서들이 초소형 및 저전력화되면서 스마트 TV, 스마트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었다. 그와 함께 스마트폰과 네트워크가 연결되고 관련 앱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며녀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었다.

p. 241

전기자동차의 대표적 업체인 테슬라 자동차에서 상당수의 결함이 발견되었다.

예전같았으면 TV 뉴스로 '~월 ~일까지 무상 리콜' 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마치 스마트폰 업데이트하듯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여 결함을 시정하였다.

나는 잠들기 전 침실 조명을 침대에서 일어나 끄지 않는다.

'지니'에게 꺼달라고 말하거나, 폰 어플로 조작한다.

외출시 깜빡하고 가스나 에어컨을 켜두고 나와도 문제없다.

스마트폰과 연동되어서 언제 어디서든 제어가 가능하다.

집에 돌아와서 현관문을 열 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

폰을 도어락 주변에 대면 저절로 문이 열린다.

블루투스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또 그만큼의 보상이 따르기 마련이다.

K-방역으로 디지털 대한민국을 세계 각국에 제대로 보여준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나라와 국민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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