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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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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 블라인드가제본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호수의 일'을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첫사랑 해시태그가 담긴 호수의 일을 읽기 시작했을때, 해피엔딩이 아닐수있겠다라는 마음이어서인지 제목에서 나온 호수,그리고 첫장에서 나온 호정이라는 이름조차 아슬아슬하게 느껴졌다.
첫장에,
내 마음이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서 몹시 안전하다니?
다시 또 다시 읽어보아야 이해가 되었다.
주인공 호정이 의사선생님(상담의)에게 그동안 겪었던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시작한다.그동안이라고 하면 딱 어릴적 부터라기보다 호정이 생각나는대로 이야기를 하는데,왜 이런 상담을 받기까지 되었을까?하고 인과관계를 계산해보다가 그 마음을 접고 물 흐르듯이 읽으며 꼭 그런일을 있었기에 이런 결과를 얻은건 아니지하며 읽었다.
단지 호정은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했다.
모조리 다 라기보다는 모두가 짐작할만한 이야기들을 했을뿐이다.(p297)
은기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호정이에게 활기가 생긴것처럼 보였다.은기는 sns가없는아이,자전거타는아이,그냥 튀지않는 아이였는데 둘 사이에 감정이 생겼다.누가 먼저랄것도 없이.ㅎㅎ
손을 꽉 잡기까지 오래걸렸기에 그 매듭이 풀리지 않기를 바랬지만 역시 첫사랑이다.
싫어하는 만두를 같이 먹고,울지않는아이가 울게되고 자전거타는 아이가 버스를 타게 되는 것.역시 첫사랑은,사랑은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맞혀진다는 것이 떠올랐다.
은기가 수원에서 이사오고, 나이가 한살 많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호정.아무말도 안했지만 오해받을만 했고,은기가 사라졌다.
은기가 사라지고 나서 호정이 병이 났다.하고싶은말을 못해서, 보고싶은 사람을 보지못해서.
손을 잡고난 후 부터는 혼자 실실웃게 되고,미래를 그려보고,또 핑크빛 하늘이 이제 시작이었는데 말이다.
은기를 찾아야했다.
역시 그게 순서였다.가족,선생님,친구,의사선생님도 아닌 호정이를 치유해줄 수 있는 은기를 찾아야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은기를 찾았다.그러나 은기도 첫사랑의 결말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자신을 찾아온 호정에게 '인사'하러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가슴이 먹먹하다.스스로의 마음에 정직했을까?호정 또한 붙잡을 수 없다.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돌아섰다.잘 지내라고.
은기와 호정이 이렇게 한뼘 성장했다.
얼어붙은 호수라 몹시 안전하지만 봄은 곧 온다.호정아 네 마음이 봄에도 안전하길 바래본다.
사춘기를 시작하고 있는 열네살아들을 문득문득 생각하며 읽었다.중학생,고등학생이 되며 만나는 다양한 친구들,사회문제와 결합된 청소년들.본인들이 왜 그러는지도 인지하지 못한채 하는 행동들, 내뱉는 언어들. 그 산들을 잘 넘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언제든 누구를 사랑할 수 있지만,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고 말해주며, 작은 마음에 상처가 부드럽게 흡수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현작가님의 책이라니@.@ 아이들 권장도서도 너무 많고,최근에 내가 읽은 푸른사자 와니니는 소장했다.
호수의 일은 블라인드가제본으로 일찍 읽어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_^
홍제천이 바로 옆동네인데,버스정류장,빌라쪽으로 올라가는 길 등 실감나게 상상하며 읽었다.자전거의 속도를 내지않고 천천히 끌며 가까운듯 먼 거리를 유지한채 걷고 있는 청소년들을 본다면 호정이와 은기가 아닐지 뒤돌아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