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이 책.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는 더 기뻤어요. 초등 고학년, 중학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 표지에 서정적인 그림이 너무나도 예뻤기 때문이지요. 제가 먼저 읽어보기 전에 아이에게 슬며시 건네보았더니 신이 나서 가져갑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간단하게 느낀점을 써보라고 했더니 귀찮을 법도 한데 짧지만 간결하게 적어서 쓱 내밀었어요. 상처받는 것이 싫어 친구를 가려사귀는 겨울이. 친구에게 자신을 맞춰가며 모두와 친해지고 싶은 한봄이. 그리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다른 친구들도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만나봤을 듯한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이 나와요. 한번쯤은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들어봤을 이야기. 같이 화도 내고 웃기도 하고 공감하게되는 이야기예요. 사실, 중학생인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에도 겪지 않았던 친구들과의 갈등을 요즘 조금씩 만나고 있는 듯 했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와 연락도 더 자주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있는 시간도 더 늘었거든요. 아이는 본인의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몰입하면서 읽었더라고요. 사람과의 갈등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갈등도 있지만 아이 혼자 마음속으로 삭히며 겪었던 갈등도 적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책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술 풀어내는데.. 아이와 정말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아직은 엄마인 저와 많은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도 이 책을 읽고 아이가 하는 말에 놀라기도 했어요.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어린 아이들의 고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아이는 이제서야 자신과 잘 맞는 친구는 어떤 친구이고, 또 그 친구가 마냥 너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같이 조금씩 맞춰가며 자신을 지키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있어요. 앞으로 또,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갈등을 겪게 되겠지만, 아이가 현명하게 잘 대처하며 자신을 잘 지켜나가기를 바라봅니다. 이 책을 받고 아이는 이 책을 세 번 읽었어요. 왜 여러번 읽었냐고 물어보니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정말 재밌어서 여러번 읽는 거라고 생각했을테지만,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아마도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을 거예요. 앞으로도 아이는 친구 관계에 고민거리가 생기면 또 이 책을 찾아서 읽을 거예요. 친구가 소중한 아이들에게 이 책이 힘이 되어줄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