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의 아기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7
아이라 레빈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해문 출판사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해문 출판사를 검색하면서 다른 추리 미스터리 작품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x,y,z의 비극, 노란방의 비밀 등 유명한 책들은 이미 읽었고 눈에 들어온 책이 '로즈마리의 아기' 였다. 

아이라 레빈이 첫작품 이후, 14년만에 침묵을 깬 작품!
그의 작품이 탄탄한 구성력에 감탄 했다. 첫작품인 완전 범죄 소설과 달리 두번째 작품에서는 괴기공포소설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으니! 아무튼 이 소설도 손에 잡는 순간, 그 순간부터 계속 읽어내려가게 하는 탄탄한 구성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길지 않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읽는 것이 가능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로즈메리이다. 배우 남편을 둔, 하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닌 남편 때문에 가족들에게 지탄받고 거리가 생겨버린 그래서 지금은 무교에 가까운 아주 평범한 24세 여인.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오랜 나이든 벗의 충고에도 불고하고(이 친구, 이 아저씨의 죽음은 정말 안타까웠다. 그는 너무 똑똑했고 악마숭배자들에게 너무 솔직하게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이상한 소문을 가진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사건은 벌어진다. 이사를 한 후, 그녀와 지하 세탁실에서 첫만남을 가진 아가씨가 자살을 하고 그리고 그 부부와 마주치면서 로즈메리는 그 부부에게 거부감을 느끼지만 거이는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자꾸 그 부부에게 빨려든다.
그의 남편 거이를 살펴보면 심리적으로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라는 약간 허왕되면서도 보여지는 화려함에 자신의 영혼까지도 아니 자신의 아내와 아이까지도 바치는 남자.
이런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하는 생각은 책을 덮는 순간 들었다.
그의 태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하여간 그들은 결코 당신을 헤치지 않겠다고 내게 약속했고 사실 지금까지 그랬어. 이번 아기는 잃은 걸로 생각하면 어떨까? 그게 그거 아니겠어? 그대신 우리는 굉장히 많은 걸 얻게 된다고, 로." -(257)

이 소설의 결말 또한 일반 다른 공포괴기소설과는 다르다. 
'길은 하나, 죽이는 것이다. 뻔한 일이 아닌가? 그들이 모두 의자로 돌아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로라 루이즈를 밀어내고 그걸 집어들어 창 밖으로 내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뒤를 따라 뛰어내리면 그만이지.'-(258)
"아직 웃는 거 모르지 앤디? 안다고? 어디 웃어봐. 귀엽고 이상한 눈의 앤디. 어디 엄마에게 웃어봐." 그녀는 은장식을 떼내어 눈앞에서 흔들면서 재촉했다. "자 웃어봐, 빙긋, 귀여운 웃음을 웃어보렴. 나의 앤디야." -(263)

이 소설의 심리 변화와 '사탄'이라는 소재는 충분히 괴기스럽고 공포스럽다. 그리고 결말은 충분히 섬짓하면서도 충격이다. 어머니의 모성애와 이익을 따라서 자식은 안중에도 없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아내도 가차없이 이용하는 남편과 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정해서 아이를 얻어낸 악마 숭배자들 ! 

이 소설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군림하고 영화로 만들어져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그만큼 '공포괴기소설'이란 타이틀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어찌보면 끔찍하고 흉직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소설의 심리나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 탄탄한 스토리력으로 보면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놀랍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매력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