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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어게인 - 포르투갈을 걷다, 리스본에서 산티아고까지
박재희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7월
평점 :
[ 산티아고 어게인 ]-박재희 지음 / 푸른 향기 /2021.07.09.
<포르투갈을 걷다, 리스본에서 산티아고까지>
* 산티아고 순례길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한 기독교(가톨릭) 순례길이다.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로, 약 800km에 이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티아고 순례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종교에는 관심이 없는 내가 순례길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리 만무하지.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만 해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세이” 라는 너무나 생소한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두렵기만 했다.
그래도 “한 번 시작 해 보자!!” 하며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바로 후회했다. 왜 혼자서 편견을 가지고 책장을 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가? (반성합니다!!)
순례길이라는 것은 신앙만 빼고 생각하면 그저 스스로를 다지고 다독이며 걷는 수행의 길이고 성취의 길이고 깨달음의 길이었다.
온 길바닥에 까까(똥) 천지였어도 ‘길가에 핀 꽃에 집중하며 걸어온 사람은 꽃길을 걸어온 것이다.’라는 말에는 나도 모르게 “아~~!”하며 감탄이 튀어나왔고, 목이 마를 때, 배가 고플 때, 다리가 너무 아플 때, 기운이 너무 없을 때 등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나타나는 천사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같이 감동 받고 흐뭇해하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갔다.
P.65: 포르투갈 걷기 첫째 주를 지내고 보니 이 땅에서 가장 많은 것 세 가지는 개, 똥, 그리고 꽃이다. 지천에 깔려 있으니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이고 기억에 새겨지겠지만, 셋 중에 내가 집중할 것을 선택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개나 똥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지 모르지만, 난 꽃에 집중하기로 했다. 마음에 두면 보이는 법이니까. 꽃을 마음에 품는 것 말고 꽃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꽃을 보는 것 말고 달리 꽃길을 걷는 법은 없으니까.
P.92: 엘카를 보면서 성모가 보여주고 싶었던 기적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다른 이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 성모가 인간에게 선물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기적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더 큰 사랑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초에 불을 붙이는 마음일 것이다.
P.263 : 세상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수많은 단서가 숨어있다. 아름다운 것, 진짜 중요한 것은 모두 오래 걸려야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소중한 것은 절대 빠른 길에 놓여있는 법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느리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은 결코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목록에는 적혀있지 않다는 것도 이렇게 길에서 내가 새로 발견하여 알게 된 것들이 조금은 달라지려는 나를 응원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순례길을 걷는 과정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주변의 소음과 신경 쓸 가지들이 많아서 그 깨달음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뿐.
모든 일은 마음가짐(생각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 어렵고 힘든 순간에 받는 작은 배려가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는 그렇게 늘 주변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오늘의 삶을 마주할 힘, 딱 그만큼의 기쁨과 힘을 매일매일 계속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P.98)
코로나가 끝나고 내가 육아로부터 조금 벗어나는 그 언젠가 나도 훌쩍! 산티아고로 떠날지도 모르겠다. 혼자 묵묵히 길을 걸으며 묵은 생각들을 길거리 까까들과 함께 버려두고 유칼립투스 향기와 함께 상쾌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은 <푸른향기>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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