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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미운 날 ㅣ 작은 곰자리 36
가사이 마리 지음, 기타무라 유카 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6월
평점 :
앞표지에서부터 친구를 부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걸린다
신난 얼굴을 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
그런 친구의 그림을 부러운 눈초리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아이
꼭 나같다.
난 어린시절 굉장히 소심해서 친구도 일년 내내 한명 뿐이었다. 절대 먼저 말을 거는 법도 없었고 나 혼자 그 어떤일도 하지 않았다.
이 책속의 하나도 나와 비슷하다
무언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 보다는 안쓰러웠다.
어린아이가 무슨 생각이 그리 많아서 주저하는 걸까....
나는 생각이 많은 것 보다 다른 사람의 눈을 많이 의식했었다.
하지만 하나는 정말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유우와 어색하게 헤어진 후에 많은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하나
처음에는 유우를 미워했지만 생각의 꼬리를 잡아 미움의 근원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유우의 화해의 손짓을 모르는 척하고 혼자 괴로워하며 시간이 흘러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역시 편하지 않다는 것을 하나는 알게 된다.
나만 속상한게 아니라는 생각에 유우에 대한 마음이 풀리면서 하나에게는 큰 용기가 솟아 하나와 화해하게 된다.
잘 했어 하나야...너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엄마가 된 나는 지금도 소심하지만 어릴 때 만큼 소심하지는 않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사람의 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짜피 한번밖에 없는 내 인생. 내 인생 속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친구가 미운날’을 읽으면서 깊은 생각을 통해 미움의 근본 원인을 찾은 하나에게 많은것을 배웠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하나와 유우 둘중 누구와 비슷한거 같아?
둘다 대답이 똑같다
“난 아무하고도 안 비슷해, 난 나야”하며 해맑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