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4 - 1926-1930 학생 대중아 궐기하자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4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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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세계대전 이후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즘을 일으킨 무솔리니가, 독일에서는 나치를 이끈 히틀러가, 그리고 소련에서는 레닌이 물러나고 스탈린이 권력을 장악하고 미국은 대공황을 맞이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국공 간의 때로는 전쟁, 때로는 협력의 이야기들이 발생하고, 제국주의를 지향하던 일본 역시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이념이라는 것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중에 먼저 등장하는 것이 조선공산당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조선공산당을 배워야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이 책에서는 조선공산당에 상당히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조선공산당 또한 독립운동의 하나의 이념이었고, 이후 변질되기 전까지 함께 이끌어 왔기 때문이고, 또한 역사를 통해 잘 된 것을 배우는 것도 있지만 잘 되지 못한 것을 배워 그렇게 되지 않게 함에도 목적이 있기 때문에 조선공산당에 한 두 줄로 끝나는 교과서보다 상당히 유익했었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 이후에는 조선공산당과 힘을 합쳐 민족유일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이념을 뛰어남은 신간회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렇게 우리나라는 이념을 뛰어넘어 우리나라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대중이 함께 독립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이 책을 또 하나의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학생이다. 순종황제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일어난 610일 만세운동을 비롯해 학생들은 역사의 시간 속에서 공부를 위해 펜을 잡던 학생들은 조국을 위해 만세를 외쳤다. 공부를 위해 펜을 잡는 것이 나라를 위함이었듯, 만세를 외치는 것이 바로 나라를 위함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 때문인지 노동운동, 청년운동, 여성운동 또한 각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결말은 좋지 못하다. 마치, 우리나라가 분단이 될 것을 예고하듯이 끊임없는 독립운동 속에서 이념의 갈등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민족끼리 서로 죽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특히 공산당원에게 암살당한 김좌진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누군가에게는 영웅이었으나 누군가에게는 타도되어야 할 적이었다.”라는 말이 오늘 현실을 보고자 하니 더욱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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