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유산
장웨이 지음, 조성환 옮김 / 파람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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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이라고 하면 하나의 대명사이다.

중국에 관심이 있고 중국문학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귀거래사로 유명한 도연명을 모를 수가 없다.

도연명은 무릉도원을 노래하고 안빈낙도하는 삶을 살았다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시기인 위 진 남북조시대에 어느 무리에 들어가지도 않고

정말 가난한 삶을 살았다는 걸 알았다.

가난하게 살았다고 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가난인 줄 알았지

지금 세상의 가난과는 차원이 달랐다.

목숨을 위협하는 가난이다.

그는 혼자 생활하고 경작하고 사고하고,

끊임없이 스스로 읊조리고 기록하며

건강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 종사했다.

그가 받드는 토지, 그의 모든 예술은

바로 실제 생존의 주석이자 증명이다.



"위진 시대

만일 그 시대에 구체적으로 생활했다면, 어떤 시대와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많은 공간이 있어서 서로 다른 생활 표층과 문화 표층을 추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어느 분야에서 생활하지, 혼돈된 개념 속에서 생활하지 않는다. 반대로 당시의 정보, 교통, 과학기술 등 수준의 제한으로 한 해 위진 시기는 아직 상호 단절된 공간을 보존할 수 있다. 이렇게 폐쇄된 공간은 지리적이고 자연적 의미뿐 아니라, 정신 사상 내지 예술 의의에 관한 것이다. "

이 책을 읽다 보니 문장이 매끄럽게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연명의 문장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생명과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준다.

"사람의 한평생은 순간에 사라지는 폭풍 속의 티끌인가?"

"인생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홀연 먼 길 가는 나그네와 같다."

"사람은 쇠와 돌이 아니거늘, 어찌 오래 살기만을 생각하는가?"

"인생은 홀연 머무는 듯하니, 어찌 쇠와 돌처럼 견고할 수 있으리."

그리고 도연명의 문장을 깊이 읽으며 다른 시인, 셰익스피어, 소크라테스, 논어 등의 내용을 꺼내면서

내용을 설명해 주고 비교하며 같고 다른 점을 알려준다.

도연명은 벼슬을 아주 짧은 시간만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색을 드러내기 위해서

시골로 내려가 소박하게 살았다.

그는 먼저 마음의 빚을 줄여서 욕망의 두 손을 내려놓음으로써 모든 것을 줄였다.

극히 소박하고 단순하며 지극히 미묘한 시편을 완성했다.

이 책은 저자인 장웨이가 강연한 걸 녹음하고 정리한 원고를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책이 두껍고 내용도 많지만 도연명이라는 사람과 그때의 현실 그리고 문장을 이해하기에

참 자세하고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고전 # 도연명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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