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를 다 읽었다. 내용이 어렵진 않았지만 쉽게 술술 읽히진 않았다. 아마 내가 차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며 살아왔기 때문일까. 한재 이목이 340여 년 전 차의 미덕을 찬찬히 노래하고 있었고, 원학 스님의 해설은 그 오래된 글에 길을 내주었다. 덕분에 잠깐이나마 그 시대 다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즐거움을 도모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르게 한다.” 그 문장이 오래 남았다. 애써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아도, 그저 차 한 잔 앞에 앉는 일로도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질 수 있다는 것. 적어도 오늘은 커피 대신 차를 우려 마셔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