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마음이 들려오는 책이다.책을 읽으며 암스테르담의 안네의 집에 가서 본 글이 생각났다.안네의 아버지가 한 그 말은 ‘세상의 어떤 부모도 자식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수용소에서 혼자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와 안네의 일기를 읽은 안네의 아버지는 가족들 앞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딸의 마음속에 이러한 슬픔과 불안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한다.아이들은 어쩌면 어른보다 마음을 더 잘 감출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애써 숨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함부로 판단하고 말하는 대신‘뭔가 이유가 있나 보다.’라고 지나갈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싶다.책 속에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마음 속에서 할머니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뭐든 여문 다음 따야 해. 기분에 미리 따면 먹지도 못해.’ “관계란 게 혼자 맺는 게 아니잖아.”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 아빠, 누나가 내 마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싫었다. 그냥 모르면 ‘뭔가 이유가 있나 보다’하면 안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