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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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1917~1985)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독서를 멈출 수 없이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의 제대로 된 확인절차가 없는 자극성 추측 기사가 진실이 되고, 허위 사실이 더 부풀려져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을 정신적 고통으로 빠뜨릴 수 있는지와, 그런 기사를 그대로 믿고 희생양을 무조건 공격하여 매장시키는 대중의 잔인함에 대해서는 확실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

1974년의 독일(당시 서독) 사회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에서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병폐와 매우 비슷하다. 씁쓸한 일치랄까...

뵐은 "사람이 살 만한 나라에서 사람이 살 만한 언어를 찾는 일"을 전후 독일 문학의 주요 과제로 보았다 하는데 그런 작가의 사명이 이 책의 전반에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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