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나의 마음 그릇 (스프링) - 매일 나를 채우는 연습
김윤나 지음, 차상미 그림 / 김영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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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들여다본 적 있나요? 내 마음이라는 그릇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그릇의 크기는 어떤가요? 빈틈없이 가득 찼을까요, 아니면 아직 비어 있는 공간이 많을까요? 그 안에서 '나'와 관련된 것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타인의 기대와 시선이 차지하는 자리는 또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우리는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어, 이 질문들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지도 몰라요.


저자는 말해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고 나다운 삶을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타인의 시선과 의무, 비교에 묶인 채 하루를 보낸다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삶의 중심에 다시 나를 세울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해요. 나와 더 깊이, 더 깊이 대화를 나누는 거예요.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 나가는 거죠. 답을 얻으려면 먼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이 드러나니까요. 이럴 때 나의 내면을 천천히 살펴보게 해주는 '성찰적 질문'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줘요.


이 책은 1년 52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와의 대화'를 위한 질문에 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이를 위해 필요한 건 하루에 한 번, 잠깐의 시간입니다. 하루 중 언제라도 괜찮아요. 혼자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짧은 순간이면 충분하니까요. 주중에는 질문에 답하며 생각을 기록하고, 주말에는 한 주를 마무리하며 내가 남긴 답들을 천천히 돌아보면 돼요.

그럼, 이제 이 책에는 어떤 질문들이 담겨 있는지 몇 가지만 살펴볼게요.


만족스러운 삶이란? (week 12 수)

항상 분명한 꿈과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매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의 형태도 있으니까요. 만약 나 역시 그렇다면 내게 만족스러운 삶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때 마음에 든다고 느껴지나요?


그때그때 다르지 않을까요. 그래도 지금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 보자면, 우선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내 책상 앞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때(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것저것 끄적일 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바라보며 멍하니 쉬는 순간들 등이 떠오르네요.



내 인생의 전환점은?(week 36 수)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생기고, 원하지 않았던 일들이 찾아오지만, 우리는 그것에 '전환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과는 다른 방향을 만들어 주었던 전환점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그것은 내게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남아 있나요?

제 삶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예요. 그 시간을 지나오며 ‘나라는 사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외롭고 헛헛했던 마음이 서서히 채워졌어요. 제 성향을 비교적 분명하게 알게 되었고,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나다움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어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그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거치며 삶의 방향에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겼고요. 시야는 넓어졌고, 경험의 결도 한층 깊어졌어요.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나다움'을 찾아야만 하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 순간에 시간을 들여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갖느냐, 아니면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저는 약 3년 전, 극심한 혼란기를 겪었어요. 내가 나를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다는 강한 감각이 들었거든요. 그때 하던 일들을 잠시 멈추고,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어요. 책과 강의에서 던지는 질문에 하나씩 답하며,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그때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나라는 사람'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다만 이 과정은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체할 수 있어요. 하루에 하나의 질문에 차분히 답하고, 주말에는 한 주의 기록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따라가길 권하고 싶어요. 질문에 답하다 보면, 나라는 사람이 조금씩 선명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마음의 그릇을 '나'로 하나씩 채워가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그 시간이 1년 쌓이고 나면, 적어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나를 알고 싶은 분, 나다움을 찾고 싶은 분, 나로 채워진 삶을 살아가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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