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책 -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위기 교과서
그레타 툰베리 지음, 이순희 옮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감수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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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환경에 관련된 책을 3권 정도 읽게 되네요. <기후변화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 <사라져 가는 음식들>, <기후 책>까지... 세 권 모두 5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함을 지니고 있어요. 왜 이렇게 두꺼울 수밖에 없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후위기, 사라져가는 생물의 다양성, 종의 멸종 등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서 어떻게든 행동하게 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할까요. 아무리 중요하다고, 위기라고 이야기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제대로 좀 알아달라는 외침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기후 책>은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00여 명의 세계 지성들과 함께 과학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주제를 엮은, 한 마디로 기후위기의 교과서라고 부를 만한 책이에요. 책은 충격적인 그래프와 통계 자료,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현재 기후위기의 규모와 속도, 파급력을 전달해요. 녹아내리는 빙상, 경제적 불평등, 패스트패션, 종의 손실, 감염병 대유행, 플라스틱 오염, 식량 위기, 물 고갈, 탄소예산, 자본주의와 소비 산업, 기후운동까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과 해법을 한 권으로 엮었어요. 지금이라도 행동한다면 우리에게는 아직 미래를 바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뜨거운 호소라고 할 수 있어요.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하면, 산업혁명은 12월 31일 자정을 약 1.5초 남겨둔 시점에 일어났어요. 인류 문명이 시작된 후로 우리는 지구상에 있는 나무의 절반을 베어내고 야생동물의 3분의 2 이상을 멸종시키고 바다를 플라스틱으로 가득 채우면서 대량멸종의 기후 재앙의 서막을 열어놓았어요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전 지구적인 위기에요. 이 위기는 살아 있는 모든 동식물과 생명체에 영향을 미쳐요. 이 재앙은 화석연료 산업이 벌인 기후변화 부정과 은폐 활동의 역사와 권력과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경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임을 부인해온 결과예요.



우리는 탄소예산의 약 90퍼센트를 이미 써버렸어요. 탄소예산은 67퍼센트의 확률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묶어두려고 할 때 세계가 쓸 수 있는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에요. 이미 배출되어 대기나 해양으로 들어간 이산화탄소는 앞으로 수백 년 동안 그곳에 남아 생물권의 섬세한 균형을 깨뜨리고 다양한 티핑 포인트를 넘어 되먹임 고리에 시동을 걸 가능성이 있어요. 과학자들은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는 것은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지점을 1.5도 상승으로 보고 있어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바로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에요. 이런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여론이 바뀌어야 하고, 현재 계산법이 허술한 탄소 배출량 계산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고 해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바꿔야 해요. 화석연료 연소를 멈추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생태계를 보전함으로써 자연의 탄소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해야 하죠. 한편 물질주의와 소비주의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음을 알고, 불필요한 소비를 멈춰야 해요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앞으로 10년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우리는 지속가능하고 회복력이 있으며 포용적인 새로운 형태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해요.

"희망은 우리가 진실을 말할 때만 찾아온다." (P. 204)


또한 우리가 직면한 위기가 기후위기 하나만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해요. 고조되는 백인 우월주의, 성차별적 폭력,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을 비롯해 복잡하게 얽히고 중첩된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에 통합적인 접근방식을 택해야 해요.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줄여가는 한편으로 노동조직화가 보장된 좋은 일자리를 대량으로 창출하고 현재의 추출경제 속에서 가장 혹사당하고 가장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구상해야 해요. 즉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해요. 지금까지 탄소를 많이 배출한 부자들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1.5도 또는 2도 전환에 대처할 능력을 키워주는 지원이 이뤄져야 해요.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목소리를 내며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도 촉구하는 그레타 툰베리를 보며 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기후 위기 이야기는 꽤 들렸지만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어떻게든 과학기술이 해결할 거라는 안이한 생각도 있었어요. 다행히 최근 기후 관련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의식하지 않고 해왔던 것들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어요. 모두가 노력해야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왜 그동안 많은 곳에서 다루지 않았을까요? 기득권의 이익과 관련되어 있어서겠죠. 지금의 편리함과 돈, 여러 이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기후 위기는 거짓말인 양 몰아붙였고, 그것을 대다수 사람이 믿었기에 많은 기회를 놓쳤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사람 개인의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 생각하기 쉽지만, 그래도 깨어있는 사람이 한두 명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을 이루어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면 언론도, 정치, 경제계에도 변화를 촉구할테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나비 효과가 될 수 있다면 나 한 사람의 개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겠죠. 내 개인의 건강도 챙기면서 지구도 살릴 방법이 무엇인지 다 같이 생각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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