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뇌, 협력의 뇌과학 - 뇌와 마음,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유쾌한 탐구
우타 프리스.크리스 프리스.앨릭스 프리스 지음, 대니얼 로크 그림,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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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책 제목이 '두뇌'인줄 알았어요. 자세히 보니 '두 뇌 : Two Heads'더라고요. 'Two Heads'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에 해당하는 영어 속담 'Two heads are better than one'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

 

뇌와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뇌는 물리적 실체이며, 이 뇌가 어떻게 해서인지 마음이라는 걸 경험하게 만든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합의된 사항이에요. 문제는 '마음'이라는 걸 정의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해요.


뇌는 두개골 안에 꽉꽉 채워진 뉴런들의 복잡한 네트워크예요. 뉴런은 서로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데, 이게 바로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에요. 무리 지은 뉴런들이 세상에 관한 정보를 예측하고 신체 감각을 활용해 그 정보를 확인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뉴런들은 세계에 관한 더 나은 앎의 저장고를 채워가고 각각의 새로운 예측의 정확도도 높아져요. 그런데 뉴런들 각각은 자유의지나 선택을 내릴 능력이 없는데도 뉴런들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은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낳아요.

왜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을 무작정 따라할까요? 그건 누가 뭔가를 하는 걸 볼 때마다 우리의 거울 뉴런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건 뉴런들의 동일한 패턴이 다시 활성화되는 단순한 단계인데, 이 결과 우리는 물리적으로 동일한 일을 하게 되는 거라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뇌의 또 다른 부분이 거울 뉴런에게 스위치를 켜거나 끄라고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머리는 하나일 때보다 둘일 때가 낫다, 즉 협력하는 게 정말 나을까요?
혼자 일할 때보다 사람들이 협력할 때 전반적으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해요. 최선의 결과를 내려면, 짝은 이룬 사람들 간에 어떤 과제를 하는 능력이 얼추 비슷해야 하고, 또 그 일에 자신이 얼마나 능숙한지에 대한 자기 확신을 평가하고 묘사할 수 있는 능력도 비슷해야 한다고 해요.

저자들이 협력과 관련하여 가장 알리고 싶은 연구는 4명으로 이루어진 무리에게 사건 기록 파일의 문서를 검토하여 살인 사건 미스터리를 풀어보게 한 실험이에요. 각 그룹은 처음에는 세 명으로 시작했다가 각각 내집단과 외집단 구성원 한 명이 새로 가담하여 논의를 이어가요. 어느 쪽이 사건을 더 잘 풀었을까요? 즐겁게 논의하여 자신들이 찾은 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내집단 그룹보다는 논의 과정이 불만스럽고, 답에 대한 확신도 낮았지만 외집단 구성원이 포함된(다양성을 갖춘) 그룹이 훨씬 더 일관되게 정확한 답을 찾았다고 해요. 협력은 궁극적으로 세상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집단을 이루는 것이며, 여기서 다양성이란 젠더, 문화, 가족사, 교육 등은 물론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의 다양성'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에요. 그렇기에 다른 생각들에 귀 기울이고 그 생각들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활발한 토론을 장려해야 한다고 해요.


만화 형식의 스토리로 되어 있어 접근하기도 쉽고 재미있었어요. 사람뿐 아니라 꿀벌, 광대, 원숭이 등의 모습으로 변한 부부가 설명해주는 부분은 웃음이 났고요. 뇌의 기본적인 기능 소개, 작동 메커니즘부터 19~20세기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를 발전시킨 사람들에 관한 짧은 역사까지, 신경과학의 주요 범위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는 책이이에요. 신경과학의 기본 개념과 사회 인지과학의 복잡한 개념을 부부만의 진지함과 유머로 전달해요.

특히 이 책은 협력에 초점을 맞춰요. 협력하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우리는 자주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요즘 뉴스를 보면 내집단은 똘똘 뭉치지만, 나와 다르다고 여겨지는 다양성을 가진 외집단은 배척하는 경우가 꽤 보여요.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제 주변을 먼저 챙기게 되고, 저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집단인 사람이 주인공인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외집단 구성원을 무시하는 뇌의 경향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뇌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 조금씩 노력해봐야겠어요.

뇌와 마음,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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