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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스텔라박 지음 / 부크럼 / 2023년 4월
평점 :
'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제목부터 너무 이뻐요! 표지에 아주 커다란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스텔라 마을 친구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여요. 과일과 초콜릿의 새콤달콤하고 달짝지근한 향이 풍기는 것 같아요. '반짝이는 행복'이란 뭘까요? 예전에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반짝이고 특별한 하루라고 생각했기에, 보통날은 별 의미 없이 흘려보냈어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리저리 요리하면서 살았을 텐데 잘 몰랐던 거죠. 똑같은 일상이라고 말은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것이 섞여 있어요.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것이 눈에 띄는 틀린 그림 찾기처럼요.
이 책은 일러스트 에세이에요. 저자인 스텔라박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따뜻한 순간이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게 아쉬워 색연필로 작은 친구들이 사는 세상의 모습을 남기고 있어요. 그림 속 친구들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따스함이 책을 통해 읽는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 “스텔라 마을에는 별빛처럼 빛나는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 이 친구들은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스텔라 마을의 친구들은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볕도 반짝이며 내리는 빗방울도 저마다의 모양을 갖고 흐르러지게 피어나는 꽃들도 바람에 따라 살랑이는 풀들도 우직하고도 겸손하게 감싸 주는 나무도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 행복합니다. 자신이 지닌 모습 그대로 지내고 있기에 반짝이는 스텔라 마을의 친구들이 여러분의 고유한 모습을 찾아 행복할 수 있도록 해줄 거예요.” (프롤로그)
스텔라 마을에는 정이 많고 다정한 크림이,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모카, 달콤한 냄새가 가득 풍기는 귀여운 보리,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한 루루, 차분하고 섬세한 코코, 조용하고 똘똘한 율무, 숲속 마을에 사는 다람쥐 친구들, 바닷가 마을에 사는 고양이 친구 솔트가 나와요. 총 4 Part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귀여운 스텔라 마을 친구들을 따라 계절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일상 속을 함께 거니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빵을 굽고, 춤추고, 선물하고, 추운 겨울 붕어빵을 사 들고 가는 친구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 지었어요.

📍 우리가 품은 소원이 지금은 비록 멀게 느껴져도 걱정하지 마. 잔잔해 보이는 물도 매일 흘러가듯이 우리의 소원도 시간과 함께 각자의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야.
이 계절에 맞는 물건을 살 때가 되면 매일 다르게 부는 바람과 흘러가는 구름처럼 나 역시도 이 계절처럼 매일 바뀌고 변하는 걸 느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 너도 그렇겠지? (P. 19~20)
물도 조금씩 흘러가고, 꽃도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듯 우리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그 속도가 너무 느려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그 순간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아! 지금이구나! 느끼지 않을까요.
📍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 건 그동안 내가 만나 온 모든 인연과 겪어 온 수많은 일들 그리고 그 시간을 걸어온 나 자신이야. 오래가는 깊은 인연도 얕은 인연도 행복한 일도 힘들고 후회되는 일도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지금의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들이지. (P. 59)
지금의 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이 다 섞여서 이뤄진 것이에요. 저를 힘들게 한 상황, 사람들도 어찌 보면 저를 한층 성숙한 사람으로 변하게 했어요. 괴로운 순간을 미리 알아채서 깊숙이 빠지기 전에 헤어 나올 수 있게 하니까요. 저를 만들어 준 수많은 순간을 기억하며 저도 타인에게 좋은 순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내 방식대로 움직여 보자. 즐겁기만 하다면 가끔은 주춤해도, 넘어져도 괜찮아. (P. 105)
내 방식대로! 나만의 목소리로! 나다움으로! 내가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으면 멀리 다른 길로 샌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 길에서 즐겁고 행복했다면 그 기억이 소중하게 간직될 것 같아요.
📍 마음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던 모든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져. 내가 가진 욕심, 서운한 마음, 시기하는 마음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걸 가리고 있었는지 마음을 편히 내려놓으니 비로소 알게 돼. (P. 176)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이 당연함을 위해 보이지 않는 이들의 수많은 노력이 깃들어 있어요. 감사할 것이 천지인데, 불평만 하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조용히, 가만히 바라보면 비로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보여요. 그러면 아! 모든 것이 참 감사하구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책 표지를 봤을 때부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참 따스한 책이구나! 느꼈어요. 색연필로 그린 포근한 그림과 시구처럼 적혀진 글을 보며 저자가 세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깐 멈춰서 제 생각을 남기기도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제 마음도 따스함이 채워졌어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 아들이 이 책을 먼저 읽어봤는데,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엄마, 이 책 그림도 그렇고 글도 너무 이쁘고 따뜻해.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라고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책이라는 것에 둘 다 공감했습니다.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다짐하지만 그게 잘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날 나의 기분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요. 그럴 때 잠시 이 책을 꺼내서 읽으면 따스함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반짝이는 하루를 선물로 받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