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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둑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엘리스 피터스>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설명하기 위해선 작가에 대한 설명이 필수다. 본명은 에디스 퍼지터 (Edith Pargeter)로 20세기 중반 활동했던 영국의 여류 작가다. 다양한 역사 소설을 집필하다 ‘엘리스 피터스’라는 필명으로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 시리즈는 영미권에서 ‘역사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추리 소설 시리즈로 북하우스가 총 21권을 완역했다.
그리고 나는 출판사로부터 19권 부터 마지막인 21권까지 받았다. 그리고 <성스러운 도둑>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 내가 읽은 첫번째 책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배경은 12세기 중엽 영국이다. 즉,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마틸다와 스티븐 왕이 대립하던 ‘무정부 시대(Anarchy)’다. 그래서 수도원은 혼란한 정세 속에서도 안정과 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간이다. 캐드펠은 그런 수도원 안에 머무는 수사(수도자)로 냉철하지만 때로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탐정이다.
또, 이 책은 시리즈 19번째 이야기지만, 반드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각 권마다 독립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또 책 앞쪽에는 슈루즈베리와 수도원 일대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어서, 중세 도시의 구획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책 뒤에는 인물과 지명에 대한 주석이 알차게 정리되어 있어서, 중세 역사에 익숙하지 않아도 큰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다.
<줄거리>
램지 수도원은 폐허가 되었다. 그래서 도움을 얻고자 헤를루인 부원장과 견습 수도사 투틸로가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때마침 내린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수도원은 성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비가 그친 후, 성 위니프리드의 성골함이 사라지고, 유력한 목격자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종교는 성스럽다. 12세기 중세 영국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활과 사상에 깊이 박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 재산을 불리는 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진정 신성한 것은 무엇일까? 신성한 것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 캐드펠은 사건에 대한 진실에 다가가며 종교의 이면에 있는 추악함을 보게된다. 종교가 아니다. 인간의 이면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다. 그래서 그 추악함이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책은 390여 페이지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듯 그려지는 내용과 덤덤하게 추리를 하는 캐드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책이 곧 끝나버린다. 마치 퍼즐을 주욱 쏟아낸 뒤 조각 하나하나를 꺼내 본 뒤 마지막에 재빠르게 맞춰 버리는 느낌이다. 아무튼 재밌다.
"음유시인한테는 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악기 하나. 말 한 마리. 그리고 여인의 사랑. 그 중 첫번째 것은 부인이 녀석에게 주었고, 나머지는 그 스스로 열심히 구해야 한다고...... 이제 녀석은 세 가지를 모두 얻은 셈이야. 39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