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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BS 제작팀 기획, 이진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아이만 바라보며 살아가기 급급한 나 자신이 보였다. 분유 ml, 열몇 도씨 같은 숫자에 빠져 하루하루 돌보기에 급급한 모습 말이다. 그래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경제공부'였다. 시간이 날 때 그렇게도 하지 않던 경제공부를 말이다.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경제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뉴스나 경제신문의 기사를 읽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내 머릿속 공백이 많았다고나 할까. 그러다 만난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는 공백 사이사이에 신선한 연결을 해주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아침마다 듣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초보자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몇몇의 기자가 나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진행자인 이진우 기자가 중간중간 쉽게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이진우 기자의 그런 쉽고 간결한 경제설명이 자세하게 들어있다.
이 책은 돈의 속성부터 리스크와 포트폴리오, 환율. 금리. 채권, 부동산, 부채, 금융위기, 자사는 나라의 비밀, 게임의 본질과 선택의 역설까지 8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다.
책은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부제처럼 각 파트의 기본 개념부터 설명한다. 그런데 그것이 기존에 나와있는 딱딱한 개념이 아니라 쉽고 간결하게 물 흐르듯 설명하는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얕은 지식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용어의 개념을 보다 쉽게 정의해서 그 아래 숨겨진 깊은 인과관계를 간결하게 설명해서 사고의 틀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금리"를 "현재의 돈과 미래의 돈을 교환할 때 적용하는 교환비율"이라고 알려준다.
일례로 나는 '빚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신용카드조차 쓰지 않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를 '돈의 속성'과 '부채' 파트에서 알게 되었다. 또 주식과 부동산의 각기 다른 투자방법에 대해 머리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 책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예시가 너무 친근하다. 바로 와 닿는다! 이것 또한 이 책의 장점!! 철수와 홍길동이 나오는 친근한 예시라니!
"중앙은행이 하는 일을 '모두 취해 있을 때 파티장에 나타나서 이제 그만 귀가하라며 테이블 위의 술잔들을 하나씩 치우는 웨이터 같은 역할'이라고 비유한 것은 잘 표현된 설명이라고 본다. 114p."
그리고 신문기사로 읽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이해했던 경제 현상이나 단어를 머리론 이해해도,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이 알아야 하고 어떤 것을 관찰해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우 수 없는 21세기 금융 경제 지식(12p.)'이 가득했다. 딱딱한 경제 책보다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경제 수업을 들은 느낌이다. 1회독이 아닌 다 회독으로 확고한 배경지식으로 만들어야겠다.
경제를 공부하려는 초보자들이 본다면 정말 유용한 책이다. 다시 경제공부를 시작한다면 이 책부터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