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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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밥이다

작년에 채도운 작가의 <강낭콩>이란 소설집을 읽으니 인간의 쓸모. 사회적 쓸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채도운 작가의 신작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3가지의 이야기인, "드림래더", "도마 위의 생",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성"인데요, 여성으로서 겪는 애환이 건조한 문체로 적혀 있습니다.


<드림래더>

누구를 위한 사다리인가?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을 발굴해 미취업 청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다리역할을 하는 1년짜리 프로젝트 드림래더.
어릴적부터 누군가를 돕는 행위를 강요받아서 자란 시은은 드림래더를 통해 취업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돌봄과 청소 노동'에 동원되지만 취업 연계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절박함은 무료 노동으로, '체험형' 인턴을 통해 시간의 찌꺼기(34p.)로 남게됩니다.

"세상엔 공짜가 제일 비싼 밥이다. 20p."

<도마 위의 생>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유미.
유미는 결혼 후 요리를 하면서 도마 위에서 고기와 생선을 자를 때 감촉을 느끼며 어린시절 자신이 폭력을 행할때, 다른 이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의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겨우내 차가운 손으로 그 아이우 목을 잡았을 때 내가 처음 느낀 건..... 정말 따뜻하다는 거였어. 폭력이란 그런 건가 봐. 타인의 온기를 빼앗으며 안도감과 따뜻함을 느끼는 거지. 52p."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고명이네 죽가게>를 운영하며 오백원도 깎으며 살아가는 쉰일곱의 김이진. 어느날 아들을 따라 간 '작가와의 만남'에서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소설가 하이안을 만나게 되고, 하이안의 끼고 있던 은반지를 사기위해 결국 아들의 등록금에 손대고만다.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인데, 누가 뭐라고 해!" 63p.

책은 결코 쉬운 삶이 아닌 여성 3인이 나옵니다. 어렸을 적부터 '돌봄과 희생'을 강요당하고, 결혼 후 온 가족의 식사를 위해서 도마 위에서 끊임없이 살생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억척스러움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다른 이의 취향을 탐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내내 닮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을 답습하는 여성들이 나옵니다. '내가 아까워 죽겠다는' 저자의 말처럼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 그녀들의 삶이 안타까웠습니다.

돌봄노동에 강요되는 모습과 끊임없이 살생(?)을 저지르며 가족들을 먹이는 모습. 그리고 이진이 은반지가 2개가 되어 반품하러 왔지만 초라한 행색과 영수증이 없다고 '진상'취급을 당하는 모습은 무척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곧 그 모습이 내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모습을 조금은 간직하며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행복을 미루지 않고, 기꺼이 웃으면서 살기로 말이죠.


✨️ 추천✨️
여성의 애환을 다룬 소설을 읽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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